[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논란이 시작되고 포승줄에 묶이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승츠비의 시대는 끝이 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YG엔터테인먼트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빅뱅의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는 이제 포승줄에 묶인 채로 유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를 동경한다고 하여 자신의 ‘승츠비’라고 불렀던 승리. 하지만 이제 그는 포승줄에 묶여 구속 여부의 갈림길에 놓인 위태로운 모습이다.
필리핀 팔라완에서 6억 원의 돈을 들여 생일 파티를 열고, 강남 클럽의 밤을 휘어잡던 ‘위대한 승츠비’가 지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72일이었다. 반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시 되돌아봤다.
◆ 2018년 11월 24일 / 버닝썬 사건의 시발점
24일 새벽 6시경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 친구들과 함께 버닝썬을 찾은 김상교(28) 씨는 클럽의 보안 요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클럽 이사 장 모씨는 김 씨의 머리와 복부 등을 수차례 가격했고, 이에 김 씨는 112에 전화해 폭행 사건을 신고 했다. 하지만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는 오히려 김상교 씨에게 수갑을 채우고 체포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 2019년 1월 28일 / MBC ‘뉴스데스크’ 사건 첫 공론화
28일 김상교 씨는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자신이 폭행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해자로 둔갑이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후 MBC는 당시 폭행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당시 김상교 씨는 경찰 또한 자신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행했다며 클럽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2019년 1월 30일 / 클럽 내 마약 투약+성폭행 의혹 제기
버닝썬의 전직 직원 A씨가 KBS ‘뉴스9’에 출연해 클럽의 VIP 룸에서 은밀하게 마약 투약이 이뤄졌고, 여성 손님에 대한 성폭행도 있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여기에 GHB(물뽕)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들이 버닝썬 내부에서 있었다는 의혹들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논란은 폭행사건에서 마약, 성폭행 사건으로 번져갔다. 결국 서울경찰청이 전담수사팀을 지정해 수사에 돌입했다.
◆ 2019년 2월 26일 / 승리, 유 전 대표 카카오톡 대화방 공개 26일 승리가 유 전 대표, 직원과 함께 나눈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됐다. 해당 메신저 내용에는 대만에서 오는 투자자들을 강남 유명 클럽으로 초대하여 여성들을 이용해 성접대를 하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카카오톡 내용이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법적 강경 대응의 뜻을 내비췄다.
이후부터는 사건이 빠르게 진행됐다. 2월 27일(승리, 해피벌룬 흡입 의혹 제기+경찰 자진 출두 후 밤샘 조사), 2월 28일(승리, 스케줄 전면 중단+몽키뮤지엄 세금 탈루 의혹) 등 촉박한 시간이 흘러갔다.
◆ 2019년 3월 4일 / 정준영,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의 등장
이 모든 사건이 일대 변환점을 맞게 됐다.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 내역을 국민권익위원회가 확보한 것. 당시 공익 신고자는 “경찰과 유착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아닌 권익위에 제출했다”고 신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 조사 과정에서 가수 정준영(30), FT아일랜드의 전 멤버 최종훈(29), 그룹 하이라이트의 전 멤버 용준형(29), 로이킴(26·본명 김상우), 에디킴(29·본명 김정환) 등이 연루된 불법 성관계 영상 촬영 및 유포 사건과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무마 청탁 의혹, ‘경찰총장’ 윤 총경, 승리의 성접대 의혹들이 우수수 쏟아지기 시작했다. 버닝썬 사건에 있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게 됐다.
그렇게 3월 10일 승리는 이제 피내사자에서 피의자 신분이 됐다. 3월 11일 승리는 연예계 은퇴 결정을 발표했고, 13일에는 정준영이 은퇴 선언을 했다.
◆ 2019년 3월 14일 / 정준영, 승리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사
본격적으로 버닝썬 게이트 수사가 시작됐다. 정준영, 승리, 유인석 전 대표가 잇따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16일에는 최종훈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이후 21일 정준영이 버닝썬 사태의 주인공 중 첫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고, 23일에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취재를 담은 방송을 내놓아 또다시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 2019년 4월 14일 / 필리핀 팔라완 생일 파티 성매매 의혹 제기
지난 2017년 필리핀 팔라완 리조트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4월 16일에는 승리가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후 경찰은 4월 25일 성접대 관련 여성 17명을 입건했고, 유인석 전 대표에게서 성접대 사실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 2019년 5월 2일 /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첫 조사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를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후 모든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 한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에 대해 지난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영장실질심사가 오늘(14일)로 잡혔다. 그 과정에서 승리의 혐의에는 자택에서 개인적으로 성매매를 한 혐의까지 추가됐다. 또 8일 최종훈이 구속됐다.
◆ 2019년 5월 14일 / 승츠비의 끝없는 몰락.
오늘(14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승리는 결국 포승줄에 묶여 유치장 행 신세를 져야 했다. 끝까지 승리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제 구속 여부의 확답만 남았다. 과연 법원이 승리에게 어떤 처사를 내릴지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정준영, 최종훈 등이 구속된 상황에서 승리의 몰락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