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어린 의뢰인', 아동학대의 경각심 고취…미안한 마음 담다

입력 2019-05-22 1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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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린 의뢰인' 포스터
영화 '어린 의뢰인'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마주하기 힘들어 무의식 중 회피하려고만 한 우리 모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장규성 감독은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접하게 되면서 실제 부모로서 안타까운 마음에 이를 영화화하게 됐다. 이처럼 ‘어린 의뢰인’은 칠곡 아동학대 사건에서 출발했지만, 특정 사건을 스크린에 옮겨오기보다는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음과 이를 방관한 어른들의 태도를 꼬집는다. 여기에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딨습니까”라는 대사로 현재 대한민국 아동학대 관련 법의 한계에 대한 일갈을 날리기도 한다.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특히 ‘어린 의뢰인’은 출세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변호사 ‘정엽’(이동휘)이 ‘다빈’(최명빈), ‘민준’(이주원)이로 인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주변에 관심을 갖지 않고 나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들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이동휘, 유선의 연기가 돋보인다. 이동휘는 대중에게 각인된 능청스러운 면모를 초반에는 고스란히 녹여내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며 소재는 어렵지만 관객들이 쉽사리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가이드 역할을 한다. 아역 배우들과의 케미로는 미소를 유발한다. 더욱이 그가 반성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웃음기를 뺀 진지한 연기로 가슴을 파고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더 넓혔다.

유선의 경우는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알리려는 좋은 의도에서 이번 작품에 참여했지만, 가해자 역으로 거듭나면서 촬영 내내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처음 출연 계기가 된 목표를 위해 최대한 집중하며 관객들의 공분을 사게 만들었다. 그의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은 영화가 끝나고도 자꾸 생각이 날 만큼 섬뜩함을 자아낸다.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영화 '어린 의뢰인' 스틸

아역 배우 최다빈, 이주원은 이동휘, 유선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으로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인다. 최다빈의 공포에 떠는 눈빛, 이주원의 해맑은 웃음은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힘을 싣는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실존 인물은 물론 아동학대로 상처를 입었을 모든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접근했다. 이에 아동학대를 자극적으로 다루기보다 ‘지숙’ 역의 유선이 머리를 묶는 장면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상상하게 이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피해자를 연기한 아역 배우 최명빈, 이주원 역시 2차 가해를 입지 않도록 촬영 내내 심리를 체크하는 심혈을 기울이기도 했다.

아동학대의 순간을 최대한 은유적으로 표현했음에도 불구 끔찍한 일인 만큼 심적으로 괴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동안 묵인했던 반성의 의미에서 ‘어린 의뢰인’을 통해 아동학대 문제를 대면하며 깊은 고민을 해본다면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출을 맡은 장규성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을 때 가장 크게 마음에 남은 것은 ‘미안함’이었다. 실화를 소재로 한 만큼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그저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진정성이 전해지기를 바랐다”고 강조했다. 장규성 감독의 진심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될까. 개봉은 오늘(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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