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신작인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물론 이번 수상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되도록 빨리 떨쳐버리고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영화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귀국하자마자 취재진이 많아 놀랐다. 올림픽 갔다온 것처럼 영화인이 스포츠인 흉내내는 느낌이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민망하기도, 적응이 잘 안 되기도 했지만 되게 감사했다. 평생 그럴 일이 또 있을까 싶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통의 시상식은 영화 개봉 후 상을 주는데 칸이나 베를린은 개봉 전 상이라는 거대한 이미지가 씌워지니 순기능도, 역기능도 있는 것 같다. 그런 것과 관련해 공포감이 있다. 개봉 후 반응도 일일이 못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상과 관련해 영화가 바뀐 건 없다. 3월 후반작업을 끝냈다. 칸에 초청이 안 됐더라면, 더 일찍 개봉했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 쭉 있었던 거다"며 "황금종려상 마크를 리드에 넣는게 규정이라 넣어야 하는데 되게 부담스럽다. 좋은 일이지만, 관객들이 편하게 오감을 열고 보지 못할까봐 우려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칸은 과거가 돼 벌써 잊었다. 되도록 빨리 잊으려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도 시나리오를 썼다. 꼬리표가 되면 안 좋을 것 같다. 창작자의 발전에 지장을 줄 것 같아 빨리 잊으려고 하고 있다. 잊혀질 수 있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하하. 감독 된지 20년이 됐는데,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싶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린 이야기로, 현재 상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