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기생충' 조여정 "안보여준 모습 보여줄 생각에 좋았죠"

입력 2019-06-03 18: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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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여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여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인간중독’ 때처럼 재밌게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요정 같이 사랑스러운 미모를 뛰어넘는 연기력의 소유자인 배우 조여정의 포텐이 신작인 영화 ‘기생충’에서 제대로 터졌다. 그는 심플하면서 순진한 부잣집 사모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 ‘조여정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여정은 ‘기생충’을 위해 처음으로 단발머리를 시도해보기도 했다면서 자신을 향한 칭찬이 뭉클하고 감사할 뿐이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은 ‘인간중독’ 속 조여정의 모습에 끌려 ‘기생충’까지 함께 하게 됐다. ‘인간중독’에서 조여정은 ‘숙진’으로 분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내가 연기한 ‘숙진’을 보고 나를 생각하셨다는 게 너무 좋았다. ‘인간중독’ 때도 재밌게 했었는데, 비슷한데서 출발할 수 있겠구나 싶었기 때문이다. 안 보여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좋더라.”

영화 '기생충' 스틸
영화 '기생충' 스틸

조여정은 극중 ‘박사장’(이선균)네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을 맡았다. ‘연교’는 ‘박사장’의 아내로 아이들 교육과 고용인 채용, 관리 등 가정일을 전적으로 맡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성격이 심플하고 좋게 말해 순진해서 남을 잘 믿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점을 모른다.

“심플함이 매력이자 단점이지 않나 싶다. 실제 난 ‘연교’처럼 심플하지는 못한데 말투가 비슷해서 팀이 ‘너, 연교야’라고 놀렸다. 다만 친한 사람들 앞에서 나오는 말 호흡은 비슷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공식 석상에서 내 맑은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칭찬해주셨는데, 감독님이 생각하신대로 나왔다니 다행인 것 같다.”

이어 “일부러 맑게 보이려고 뭘 더한 건 없었다. ‘연교’는 스스로 똑 부러졌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순진하지 않나. 사회적 경험이 별로 없어서 사람을 많이 겪어 보지 못했다고 접근하면 비교적 감정선이 단조로울 수밖에 없겠다 싶었다. ‘기생충’ 전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를 연달아 하다가 전혀 다른 걸 하니 너무 좋았다. 첫 등장부터 마음에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조여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여정/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조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허세스러운 영어 대사로 곳곳에서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연교’의 영어 대사는 애드리브가 아닌, 모두 시나리오에 있었다. 더욱이 ‘기생충’을 위해 처음으로 단발 헤어스타일로 변신하기도 했다.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건 대단하게 있어 보이려고 하는 건 아니더라도 허영심이라고 생각했다. 발음이 좋거나 세련되지 않아야 해서 어렵긴 했다. 부담을 안고 연기했는데 다들 웃더라. 감독님께 이렇게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해서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 영어 대사를 할 때마다 ‘연교’에게는 중요한 순간이니 진지하게 마음을 담아야겠다 싶었다. 그동안 단발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분장팀에서 제안했다. 안 해봤으니 너무 좋다고 했다. 모든 분야의 스태프들의 노력 덕에 캐릭터 구축이 가능했다.”

“내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결국은 작품을 통해 계속해서 나를 보여주는 게 좋은 거구나 생각한다. 힘들어도 좋은 작품을 하다 보면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 뭉클하고, 감사하다. 나도 ‘기생충’을 세 번 봤는데 볼 때마다 다른 걸 생각하게 되더라. 모든 게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신기하기도, 충분히 재밌기도 했다. 편한 마음으로 즐기다 보면, 돌아갈 때는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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