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투르크는 어떻게 세계 최강 체스 인형이 될 수 있었을까.
23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체스를 두는 인형 '투르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차투랑가에서 비롯돼 국제 규칙이 만들어지면 전 세계인이 즐기는 보드게임이 된 체스. 1809년 프랑스에서 열린 특별한 체스 경기가 있었다. 경기 참가자는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 하지만 그 상대는 뜻밖에도 인형이었다고. 과연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2016년, 2017년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과 커제를 꺾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임을 증명한 알파고. 그런데 18세기에도 알파고와 같은 존재가 있었다. 바로 스스로 체스를 두는 인형이 있었던 것. 이 인형은 책상 앞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커다란 체스판이 부착되어있었고 투르크족 복장을 하고 있었다.
이에 투르크라고 불리게 된 이 인형은 볼프강 폰 켐펠렌이 발명한 장치로, 볼프강 폰 켐펠렌은 증기 엔진, 워터펌프, 부교를 개발하고 말하는 기계까지 발명하면서 당시로서는 매우 앞선 과학적 지식을 가진 인물이었다.
실제로 투르크는 책상 속을 가득 채운 복잡한 기계장치가 있어 상대가 체스 말을 이동하면 손에 든 막대기로 체스 말을 이동했다. 심지어 실력까지 뛰어났다. 이에 1770년 루드비히 폰 코벤즈 백작이 투르크에게 패한것을 시작으로 늘 우승만을 거두게된 투르크는 전 유럽을 돌아다니며 원정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후 볼프강 폰 켐펠렌이 사망하자 요한 네포무크 멜첼이 새 주인이 됐고, 멜첼은 몇가지 기능을 추가해 1809년 나폴레옹에게 선보이기까지 했다. 투르크는 나폴레옹이 의도적으로 반칙을 하자 팔을 휘저어 체스 말들을 체스판 밖으로 밀어내기 까지 했다. 또한 체크라는 음성이 나오기까지. 무엇보다 나폴레옹과 치른 두 번의 경기 모두 투르크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이에 투르크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고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우, 프리드리히2세까지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투르크의 인기가 높아지자 일각에서는 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어나기도. 멜첼은 이러한 의혹에 투르크의 내부를 보여주면서 어떠한 속임수도 쓰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고 그로 인해 더 유명세를 떨치게 됐다.
1838년 멜첼이 사망하자 투르크는 여러 주인을 거치다 존 미첼에게 넘어갔고 이후 박물관에 기증됐다가 화재로 소실됐다. 하지만 이때 '월간 체스'에 투르크와 관련된 글이 기고됐다. 이는 존 미첼의 아들 실라스 미첼이 쓴 것. 글에 따르면 투르크는 모두 사기였다. 알고보니 책상 밑에 들어간 조작자가 자석을 이용해 조작을 하고 있었던 것.
마술을 기본적으로 조작원리를 뒀기에 많은 이들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결국 투르크는 219년 만에 사기로 드러났다. 많은 이들이 속임수에 속아넘어갔고, 나폴레옹 역시 이 속임수에 속아 넘어간 셈이 된 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