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정글의 법칙'이 대왕조개 채취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6월 2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로스트 아일랜드'편에 이열음이 바다에서 대왕조개를 발견하면서부터였다.
이열음은 대왕조개를 발견한 후 각고의 노력 끝에 3마리를 채취했고 기쁨을 병만족들과 함께 나눴다. 또한 예고편에서는 이열음이 잡은 대왕조개를 병만족들이 맛보는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하지만 대왕조개가 태국 농림부가 관리하는 '희귀동물'로 지정된 멸종위기 수생동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정글의 법칙'에서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채취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난했고 결국 촬영지였던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책임자와 감독관은 경찰서에 관련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대왕조개를 사냥한 이열음을 국립공원법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고발하기도 했다.
'정글의 법칙' 측은 논란이 일자 처음에는 헤럴드POP에 "'정법'팀은 현지 공기관(필름보드, 국립공원)의 허가 하에 그들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을 했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이내 다음날 헤럴드POP에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태국 대왕조개 채취와 관련 현지 규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지 못하고 촬영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태국 측 입장은 강경했다. 심지어 태국 현지 매체를 통해 조용재 PD가 태국 관광청에 제출한 서류가 공개되며 '정글의 법칙'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해당 서류에는 "배우들은 국립공원의 통제 하에 하룻밤을 머물고, 카누를 타고, 스노클링을 하며, 긴꼬리배를 타고 듀공을 관찰할 것"이라며 "태국에서 사냥하는 모습을 촬영하거나 방송으로 송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서류가 사실이라면 '정글의 법칙' 측은 사냥을 하는 모습을 촬영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어긴 셈이 된다.
여기에 최근 한 네티즌은 자신이 다이버라고 주장하며 이열음이 대왕조개를 사냥한 것이 조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네티즌은 "프리다이버뿐만 아니라 스쿠버다이버 조차 대왕조개 입에 발이 끼여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그렇게 지반에 단단하게 고정돼있는 것을 잠수해서 간단하게 들고 나온다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진에서 이미 사냥한 대왕조개를 이열음이 들고 오는 것으로 연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팀 단위로 해외 투어를 자주 가는 다이버들이 대왕조개나 국립공원에서의 채취는 절대 해선 안 되는 일인 것을 알고, 초보 다이버도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룰이라는 걸 모를 수가 없다"며 제작진이 대왕조개를 사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많은 사람들은 이번 사건의 불똥이 이열음에게 튀는 것을 경계하며 '정글의 법칙' 측이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폐지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정글의 법칙' 제작진 측은 아직 새로운 입장을 표명하지 않지만 태국 편에 이은 다음 시즌 캐스팅을 중단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다음 시즌의 방송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
이번 대왕조개 논란은 한국과 태국의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문제다. '정글의 법칙'이 더 이상 이열음의 뒤에 서지 않고 확실한 대처를 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