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최무성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녹두꽃' 속에서 전봉준에 분하며 진짜 민초, 의병 정신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 차례 더 깊은 내공의 연기력을 보여줬다.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최무성은 "드라마 보신 분들이 역사적 사실에 대해 감동이 컸다고 얘기를 해주셨다. 저도 중심이 되는 인물이었고 전봉준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었다. 반응이 좋아서 기쁘고 뿌듯하다. 같이 일했던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의 의기투합도 좋았다 즐거웠었고 그런 작품 또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무성은 극 중 전봉준이라는 역사적 실존 인물을 실감나게 그려냈다. 책임감 있는 쉽지 않은 역이었지만 최무성은 전봉준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극찬을 이끌어냈다.
"우선은 나한테 이런 역이 오다니 뿌듯했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니까 두렵더라. 소화하기가 부담이 많이 됐다. 큰 인물이라 불안하고 공포심이 있었다. 또 전봉준과 덩치 차이가 원체 나서 똑같이 구현한다기보다는 작가님을 믿고 갔다. 체격 차이가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겠다 싶었다. 작가님이 진짜 필력이 너무 좋으셨다. 그걸로 부담을 털었다. 했을법한 얘기, 그야말로 멋있는 대사들이 많으니까 내가 이걸 잘 소화하면 되겠다 생각했다. 그 덕에 부담보다는 '재밌겠다' '잘 소화해보자' 생각했다. 그 덕에 공포심을 덜고 많이 기댔다. 대본이 나올 때마다 흥미를 갖고 '또 무슨 대사가 있을까' 기대했다 ."
최무성은 그럼에도 전봉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체중감량에도 도전했다. 왜소한 체격의 전봉준을 최대한 비슷하게 그리고 싶었던 마음이었을 터. 그는 "105kg까지 나갔다. 그 후에는 질려서 안 봤는데 85kg 까지 뺐다. 사실은 더 못 뺐다. 처음에는 운동하면서 식단 조절햇는데 지방촬영하면서 운동할 시간도 없고 힘들다 보니 따로 못 햇다. 처음에 85kg를 만들어서 봤을 때에도 몸집은 어떻게 못 하겠더라. 한복도 입고 그러니까 더 그래보였다. 그러니까 대사라도 잘 소화하자 싶었다. 처음에도 사실 전봉준이 부담돼서 물어봤다. 내가 해도 되는 거냐. 녹두라는 게 작은 체구를 얘기하는 건데 괜찮겠냐. 그랬더니 '조금 구부정하시면 작아지지 않겠냐'고 농담하셨다. 그 얘기에 거기에 부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20kg 정도를 다이어트하면서까지 극도의 노력을 기울인 최무성. 그에게 전봉준이 인생캐가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인생캐 물론 인생캐라고 생각한다. 모든 작품과 역할들이 소중한데 의미가 남다른 역이다 보니까 저한테는 인생캐라고 얘기할 수 있을 듯 싶다. 이전까지는 '연기를 잘 소화해야 하는데' 였는데 이번에는 실존인물이다보니까 많이 부담됐었고 공포심을 느꼈다. 그런 면에서 인생캐였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아쉬울 수 있었지만 최무성에게 '녹두꽃'은 시청률을 넘어서는 작품이었다. "시청률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시청률을 떠나서 반응들이 뜨겁고 '이 작품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그런 댓글들 봤을 때 너무 좋았다. 종방연 때 '지금은 모르겠지만 시간 지나면 어느 순간 이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울컥할 것 같다'고 했다. 이 드라마를 보신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라고 본다. 그게 이 작품의 힘이고 의미가 깊었기에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다. 천천히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또 비슷한 역할이 들어온다면 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똑같이 고민하겠지만 덥석 물겠지 않나"고 웃음지었다. "그런데 전봉준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그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도저히 소화하기 어렵다 싶으면 포기해야한다. 실존인물은 책임을 지어야 한다. 내가 상상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 사실 안에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책임감이 있는 거다. 이번에는 작가님을 믿었다. 외모적으로 달랐음에도 주셨으니까 그에 맞는 전봉준을 생각하셨겠구나 싶었다. 다음에 또 사극을 하면 '또 실존인물이냐'고 물어볼 것 같다. 하하"
(팝인터뷰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