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최장수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대대적인 개편을 맞는다.
KBS2 '개그콘서트' 리허설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31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리허설 공개에서는 새로운 코너들이 시연이 됐고 이후 박형근 PD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최근 20주년, 1000회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던 ‘개그콘서트’. 하지만 공개코미디의 부진과 ‘식상함’이라는 부정적인 평을 받으며 ‘개그콘서트’는 늘 위기에 시달려왔다. 꾸준히 6%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과거와 같은 영광의 주목은 받지 못했던 것. 이에 ‘개그콘서트’는 내달 11일 방송을 앞두고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주 결방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그렇게 2주 결방 간의 변화를 처음으로 언론에 소개하고자 리허설 공개 현장을 공개한 ‘개그콘서트’. 신작 코너들이 공개됐고, 이러한 변화에 대한 박형근 PD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새로운 개편에 대해 박형근 PD는 “‘개그콘서트’가 20년이 됐다. 외형적인 부분, 코너가 나열이 되어있고 밴드로 끝을 맺는 부분들에 대해 시청자 분들이 식상함을 느끼셔서 그런 부분을 우선적으로 변화를 줬다”며 “또 다른 형태의 코너, 웃음 형태를 많이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다. 젊은 감각의 코드들을 계속 만들고 있다. 한 달에서 두 달정도를 개편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형근 PD는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해주기 위해 개콘 위원회 출연자(박영진, 김대희, 박성호, 유민상)들이 코너 사이사이에 새로 봐야할 포인트를 짚어줄 예정이시다”라며 “새로 돌아오시는 분들에 대한 관람 포인트들도 시청자 여러분에게 전달해드릴 예정이다. 분위기나 이런 것들을 조금 더 자유롭게 가고 있다. 소재나 이런 것들을 되게 다양하게 가고 있다. 방송이 되면 달라졌구나 하는 것들을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한 변화에 대해 박형근 PD는 “코너들도 계속 변화가 있을 거다”라며 “주제에 맞는 포맷들이 변화가 있을 거다. 큰 변화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레전드 개그맨들이 두 달에 걸쳐서 계속 컴백을 하실 것이다. 오늘 시간이 없어서 코너를 다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셀럽 코너도 있다. 셀럽 분들이 오셔서 개그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형근 PD는 다시 시사 풍자 개그 코너를 신설한 것에 대해 “이러한 것들은 그동안의 개콘이 하기 어려웠던 거다. 시사 풍자는 되게 어려운 코미디다. 가볍게 지나면 수박겉핥기라는 표현을 들어야 한다”며 “사실 그동안 하기 힘들었다. 또 시사풍자는 그거에 대한 책임도 출연자가 져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잘 하기 어려웠던 것의 틀을 깨보고 싶었다. 수위는 조금씩 조정하고 있다. 세도 욕 먹고 약해도 욕 먹는 게 풍자 개그다. 민감한 주제라고 해서 도망가고 하면 시사 개그는 앞으로 못할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박형근 PD는 “비방·폄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후 편집하고 사전에는 무대에 올리기 전에 노력을 하겠다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철저하게 객석 반응을 보고 새 코너를 올렸을 때 객석 반응이나 들으면서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필터링 과정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비상경영계획을 시작한 KBS. 이러한 변화가 ‘개그콘서트’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이에 대해 박형근 PD는 “비상경영계획과 ‘개그콘서트’는 아무 상관없다. 20년이나 된 프로그램이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개콘’이 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시청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게끔 바꾸자는 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박형근 PD는 “‘개콘’에 대해서 식상하다는 평가를 하고 계시지만 ‘개콘’을 없애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예전만큼 인기가 없다고 코미디를 없어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공영 방송이 인기 떨어지면 프로그램 없애고 하는 게 맞는가라는 건 경영진 분들이 잘 생각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호의 컴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형근 PD는 “김준호 씨 컴백 문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라며 “그거를 저희 제작진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몫을 시청자들이 어떤 자세로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문제일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박 PD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컴백했으면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개콘’에 제일 필요하고 상징성이 있는 연기자지만 그 결정은 시청자 분들이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앞서 김준호는 KBS2 ‘1박2일’ 출연진들이 참여해 있는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내기 골프를 의심케 하는 문자를 남겨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내기 골프 혐의는 무혐의를 받았다. 이에 최근 김준호의 컴백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태선 밴드가 20년 동안 지켰던 자리가 사라진 것에 대해 “일단 밴드는 없어졌다. 이태선 밴드가 20년 동안 잘해주셨고 상징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너무 익숙하기도 한 거다. 어쨌든 이태선 밴드의 문제가 아니고 ‘개콘’의 구성상 문제다”라며 “그래서 단조로움을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개그맨들에게 즐겁게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자고 구성했다. 밴드가 없어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개편 위원회들이 설명하는 형식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형근 PD는 이러한 변화의 지속성에 대해 “기존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도 똑같은 포맷으로 똑같은 걸 하지 않는다. 개그 코너도 물론 그런 것들이 중요하지만 포맷들이 계속 생길 거다. 변화 과정, 개편 기간 동안만 간다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게 6개월만 해도 식상한 포맷이 되기 때문에 내용에 맞는 구성들로 조금조금 계속해서 변화할 예정이다”라고 얘기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한편, 2주 간의 결방을 마치고 더 새로워진 개그로 돌아올 KBS2 ‘개그콘서트’는 오는 8월 11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