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차승원이 12년 만에 코미디라는 맞춤옷을 입고 '럭키' 감독과 유쾌하게 만났다.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제작보고회가 열려 배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 김혜옥, 전혜빈과 이계벽 감독이 참석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 분)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 마른하늘에 딸벼락 맞은 철수의 좌충우돌 코미디를 그린 영화.
연출을 맡은 이계벽 감독은 3년 전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럭키'로 69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그가 3년 만에 이번에는 차승원을 내세워 다른 코미디물로 돌아오게 됐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은 '럭키'와 다르게 따뜻하고 재밌는 코미디다"며 '럭키'와의 차별점을 알렸다. 그러면서 "'럭키'와는 다른 발전된 코미디의 맛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의 자신감은 따뜻한 스토리에도 있지만 명불허전 코미디 연기의 왕 차승원의 출연에서도 묻어나왔다. 이 감독은 "저처럼 코미디를 만드는 감독들은 차승원 배우가 한창 코미디를 하던 시기를 봐왔다. 그래서 차승원 배우와 하는 게 꿈이었다. 코미디 만드는 사람은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차승원을 캐스팅해 더없이 만족스러운 심경을 전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차승원은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이장과 군수' 등 2000년대 초반 코미디 영화계의 한 획을 그으며 원조 코미디 대표 배우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그는 2007냔 '이장과 군수'를 마지막으로 한동안 코미디 장르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그런 그가 12년 만에 코미디 영화로 돌아온 작품. 차승원은 "2000년대 초반에 코미디를 많이 찍다 보니까 이 장르가 싫었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지나다 보니까 연기를 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원천이 되는 영화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코미디는) 땅 같은 존재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전작 '독전'에서도 저는 코미디를 했다고 생각한다. 한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맛이다"며 "('독전'에서) 그런 모습을 살짝 보여드렸기에 다음 영화에서는 더 깊고 넓게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이번 작품을 하게 됐다. 제가 좋아했던 장르라 그런지 찍고 나서도 부담이 없다"고 남다른 코미디 사랑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시종일관 유쾌함으로 촬영장을 웃음꽃이 가득 피게 만들었다. 이에 이번 영화에서 가장 선배 배우인 김혜옥조차도 차승원에 감탄했을 정도. 김혜옥은 "차승원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너무 재밌다. 실물 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멋있었다. 멋있는 아우라는 숨길 수가 없었다. 연기 변신하는데 수없이 혀를 차면서 감탄했다. 정말 박수쳐주고 싶다"고 차승원의 연기력과 비주얼을 극찬하기 바빴다.
이에 차승원 역시 화답했다. 그는 "선배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지반을 단단하게 해주셨다. 저도 브라운관에서 뵀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이 있게 느껴졌다. 오랜 세월 다져진 아우라가 있으시다. 그래서 이번에도 너무 좋았다"고 김혜옥에게 존경심을 표현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차승원 외에도 '힘을 내요, 미스터 리'에서는 코미디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박해준, '럭키'에 이어 이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전혜빈, 명품 배우 김혜옥, 그리고 배역과 싱크로율이 100% 맞아떨어지는 엄채영까지 남다른 배우군단이 함께 한다.
발가락 부상투혼으로 슬리퍼를 신고 나왔다며 양해를 구한 차승원. 그 발언조차 웃음기 넘치게 이야기하며 폭소를 유발한 그는 그 자체로도 이미 코미디에 제격인 듯 보였다. 차승원이 '럭키' 감독과 만나 그려낼 유쾌한 코미디가 추석 극장을 강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추석에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