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씨네 편의점' 주인공들이 한국을 찾았다.
29일 서울 상암동 소재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는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기자간담회가 열려 배우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그리고 총 제작자이자 전 미국 NBC 방송 부사장 이반 피싼이 참석했다.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토론토에 정착한 한국 이민 가족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 실제 캐나다 이민 1.5세대 한국인인 최인섭 씨의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며, 지난 2016년 10월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시즌1 방송을 시작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7년 9월 시즌2가, 올 초부터 시즌3가 방송되고 있고 지난 5월 시즌4 또한 제작을 확정지은 상태.
북미 지역에서는 드물게 아시아계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김씨네 편의점'은 캐나다 시트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지난 2018년 3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네디언 스크린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 시리즈 부문과 남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 받았다.
아버지 김씨 역의 배우 폴 선형 리는 극중 역할과 마찬가지로 한국 이름을 가진 한국인 이민자다. 어머니를 분한 진 윤 또한 윤진희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는 교포 2세이며, 딸 재닛 역의 안드레아 방도 한국계 캐나다 배우다. 아들 정 역의 시무 리우는 중국 출신의 배우.
폴 선형 리와 진 윤, 안드레아 방은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서울드라마어워즈 2019'에서 '김씨네 편의점'이 비경쟁부문 해외 초청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을 방문했다.
이날 이반 피싼은 '김씨네 편의점' 시즌4 방영을 앞두고 작품의 총 개요를 설명했다. 그는 "연극 원작을 집필한 최인섭 씨가 직접 교포 생활을 하면서 겪은 경험에 관한 내용"이라며 "TV 시트콤은 80년대에 이민온 부모님들과 자녀들의 일상으로 시작한다. 당연히 그 이후 한국에 문화적, 경제적으로 기적적인 발전이 있었음에도 이를 모르는 상태로 85년대 사상에 갇혀 있는 부모님들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막 시즌4를 촬영을 마쳤고 편집 중에 있다. 방영 당시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으로 선정이 됐을뿐 아니라 작년 즈음 넷플릭스에서도 상영되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많은 시청층을 확보했다"며 "곧 시즌5 제작도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즌4는 넷플릭스에서 내년 4월쯤 시작될 것 같다. 겸손하게, 또 자신있게 말씀드리는 것은 시즌 4가 가장 재미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가 이토록 큰 인기를 끄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폴 선형 리는 "이 쇼를 먼저 제작하신 분이 그 분이 먼저 경험하신 이민자 2세다.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때문에 굉장히 현실적이다. 단순히 한국인 이민자가족의 모습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사랑하는, 보통의 가족과 똑같은 문제를 가진 채 그걸 해결해나가기도 하는 하나의 가족이다. 그러한 현실적인 부분을 보여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윤 또한 "부모님이 처음 오셨을 때 맞닥뜨려야 했던 이민자로서의 문화, 이민가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야했던 자녀들의 새로운 문화 사이의 간격도 잘 나타내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씨네 편의점' 이후 아시아인들을 향한 달라진 시선도 있었다. 진 윤은 "70년대, 8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 저희 사회에서 아시아인은 갱스터, 조폭 등 모습으로 많이 표현됐다. 아니면 마이너한 역할을 많이 맡아 의사, 전문가 등 이야기 진행에 보조적인 캐릭터로 많이 표현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네 편의점'에 나오기 전에는 저도 기능적 역할 밖에 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김씨네 편의점' 이후에는 아들과 딸, 부모와 관계 속에서 사랑하고 싸우는, 개인적 삶과 감정이 있는 하나의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진 윤은 '김씨네 편의점'은 교포 2세로서 '내가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여정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6-70년대 캐나다에서는 한국이 어딘지도 몰랐다. 인종차별이 만연했고, 그조차도 중국인, 일본인이라는 인종차별적 놀림을 받으며 자랐다"며 "('김씨네 편의점'은) 내가 누구인가, 내 가족이 어떤 환경과 시대에서 자랐는가를 이해하는 여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특히 제 어머니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한국 이름을 사실 윤진희다. 양극화된 두 개의 세상에서 한국과 캐나다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상황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며 "제 부모님이 아직도 살아계시고 건강해서 제 작품을 좋아해주신다는 것이 더 뜻깊은 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네 편의점'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