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현진 기자]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백지영이 3년만에 가요계에 컴백한다.
4일 오후 6시 백지영의 새 미니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가 공개된다. 백지영의 이번 앨범 발매는 2016년 발표한 ‘그대의 마음’ 이후 3년 만이다. 백지영은 '사랑 안해' 활동부터 13년간 함께한 매니저가 설립한 트라이어스엔터테인먼트로 이적 후 첫 앨범이자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새 앨범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해졌다.
미니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의 타이틀곡 '우리가'는 백지영의 진솔한 보컬이 한편의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발라드 곡으로 이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혹은 이별을 겪어 봤던 사람들이 공감할 가사를 담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우리가'를 비롯해 '하필 왜', '별거 아닌 가사', '혼잣말이야', '하늘까지 닿았네', '우리가 inst.' 등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백지영의 '우리가'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지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도 높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백지영은 소속사 이적, 첫 아이 출산이라는 변화를 겪고 가요계에 3년만의 컴백한 소감으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백지영은 이번 앨범에서 '따뜻한 기운'을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사랑과 이별에 아파하는 노래가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킨 이유가 너무 사랑했어서 너무 좋았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다운 추억이 많아서 이별이 더 슬프고 아픈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꼭 슬픈 노래를 부른다기 보다는 따뜻했던 기분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백지영은 "타이틀곡 '우리가'는 그래서 앞은 담담하고 담백하면서 뒤로 가면서 감정이 고조된다. 그런 감정선이 생각했던대로 잘 나와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이외의 다른 곡들도 노래를 해석할 때 따뜻했던 기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까 이 앨범에 들어가는 벌스들을 좀 담담하고 따뜻하게 불렀다. 특히 '잊지 말아요'를 작곡한 이현승 작곡가가 준 '혼잣말'이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을 부르면서 많이 울었다"면서 "이번에 수정 녹음이 많았다. 노래를 불러보고 반 키만 낮으면 어떨까 싶어서 통으로 노래를 다시 불렀었다. BPM을 1도 아니고 0.5만 낮춰보자는 마음에 또 통으로 노래를 불렀다. 다른 앨범보다 수정이 되게 많았다"고 앨범 작업 과정에 대해 전했다.
또 백지영은 지성의 뮤직비디오 출연에 대해서는 "남자배우가 출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남자배우가 저랑 연배가 많이 차이가 안 났으면 좋겠고, 나이가 많이 차이가 나더라도 짙은 감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또 오열이 가능해야 했는데 딱 지성 씨가 나오더라. 회사를 통해 지성 씨에게 부탁을 했더니 노래를 듣고 바로 하겠다고 답이 왔다. 저랑 친분은 없었다"고 밝혔다.
1999년 데뷔한 백지영은 '선택', 'Dash', 'Sad Salsa' 등 댄스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백지영은 2006년 5집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 안해'를 통해 댄스 가수에서 발라드 가수로 완벽 변신에 성공했다. 현재 백지영은 발라드 가수로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댄스 가수 백지영을 보고 싶은 그리움을 말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백지영은 "댄스 가수 백지영이 아쉽지는 않냐"는 물음에 "어쩐지 행사를 가면 항상 앵콜곡으로 'Dash'를 하라고 하더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백지영은 "사실 지금 보면 너무 오글거려서 옛날 영상을 안 본다. 그 때였으니까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지금 걸그룹이나 많은 아이돌들이 무대하는 걸 보면 그 때처럼 하면 못 살아남겠더라. 사실 지금도 공연하면 'Dash'가 절대 안 빠지는 세트리스트다. 사실 힘들다. 그래서 안무도 많이 바뀌었다. 수년전부터 작곡가들한테 고 의뢰를 많이 해봤다. '업템포 해보게 한 번 줘봐라'고 말하곤 했는데 요즘 그룹들 노래를 워낙 많이 한다. 그래서 저에게는 사실 곡이 흉년이다. 여자 솔로도 드물고 제가 나이가 있어서 댄스곡을 수 년째 못받고 있다. 새로운 댄스 넘버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출산 후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백지영은 먼저 "저는 제 경험을 감정을 끌어내는데 사용하는 편이 아니다. 가사를 통해 이미지를 그리고 상성의 나래를 펼쳐서 노래를 부르는 편이다. 어떤 분들은 엄청난 작품을 쓰기 위해 일부러 연인가 헤어지기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 않냐. 저는 그렇지는 않다"고 전하면서 "제 안에서 행복하다는 어떠한 마음 상태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아이에게서 느끼는 결다른 행복에 대해 전했다.
백지영은 "출산 후 확실히 일할 때 임하는 자세나 우선순위의 변화는 있다. 비주얼적인 면보다는 음악으로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나중에 내 아이가 알게 됐을 때 진지하고 성실한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임하는 자세가 변화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백지영은 20년간의 활동도 되짚어봤다. 백지영은 "중간에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참 많았다. 시련에 짓이겨져서 못 헤어날 것 같았던 때도 있었다. 막상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싶더라. 잘 견뎌서 오게 되니까 그 때가 '다 좋았다'라는 생각이 든다. 힘든 것도 그 때여서 견뎠고, '사랑 안해'를 그 시기 전에 만났다면 노래를 그렇게 부를 수 있었을까 싶다.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도 터닝 포인트가 됐고 사람들이 제가 발라드를 부른다는 것을 받아들여주고 OST 시장도 만났다. 적절한 시기에 고난과 영광이 딱 찾아온 것 같더라"고 20년을 소회했다.
백지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회사가 만들어지고 난 후의 첫 프로젝트라 기대가 많다. 욕심도 많다. 사실 너무 큰 욕심은 화를 부르기 때문에 차트나 이런 것은 회사에서 알아서 신경을 쓰고 저는 별로 신경을 안쓰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백지영은 앨범의 목표를 묻자 "이번에는 저를 보여드린다는 목적보다는 그래도 제 앨범을 기다려주신 분들이 있으니까 그 분들께 좋은 싱글이 되고 싶다. 오랫동안 듣고 싶은 노래들로 평가됐으면 좋겠다. 또 연말 공연 때 이번 앨범에 수록돼 있는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다"고 답했다. 백지영은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공백기 없이 활동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백지영은 "저는 이제 무대에 서면 제 리허설을 보는 사람들이 다 후배인 연배가 됐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 소속사 '트라이어스'는 아티스트, 팬, 회사가 하나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서로가 건강해야 한다. 정신도 몸도 건강해야 한다. 추상적인 비전이지만 저와 최 대표가 하나가 됐던 비전이 몸과 정신이 건강한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에 제 존재가 도움이 된다면 도와드릴 것"이라고 19년차 베테랑 가수다운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백지영은 가수로서의 목표에 대해 "개인적으로 좀 규모를 가리지 않고 단기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제가 혼자 공연을 하니까 장기 공연은 좀 문제도 있는데 체력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노래를 많이 부르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가요계에서 20년간 몸담으면서 결코 비단길만 걸어오지 않은 백지영. 그런 백지영이 공을 많이 들인 새 미니앨범으로 오랜만에 리스너스들을 찾아왔다. 댄스 가수에서 발라드 가수로, 또 OST 여왕으로 매번 다양한 도전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은 백지영의 이번 앨범이 주목받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