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BIFF현장]"배두나와 언어 뛰어넘어"…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믿는 영화의 힘

입력 2019-10-05 18: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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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부산, 이미지 기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자신이 믿는 영화의 힘을 언급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했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모국어로 연출하지 않은 첫 번째 작품으로, 처음 프랑스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십여년 전에 배두나 배우와 함께 작업했다. 서로 공통 언어가 없는 가운데 함께 촬영을 해나가면서 서로가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결여되고 있는지 촬영을 거듭날수록 언어가 필요 없어지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컷이 나온 다음 다음에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언어를 넘어서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보조를 맞출 수 있게 됐고,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며 "그런 현상이 이번에도 일어났다. 영화를 만드는 재미가 아닌가 싶다. 언어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일본어밖에 못해서 커뮤니케이션 부분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과제로 느껴졌다. 뛰어난 통역사를 만나게 됐다. 6개월간 현장에서 쭉 함께 해줬다. 그것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부분이 컸다"며 "또 평소보다도 의식했던 건 가능한 직접 언어로 소통하지 못하기 때문에 손편지를 많이 써서 배우들에게 전달을 했다. 내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글로 남겨서 나눌 수 있도록 배우들에게 계속 전달했다. 이 방식은 일본에서도 평소 하고 있는 방법이긴 한데 외국에서 작업한 만큼 의식적으로 편지 양을 늘리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라는 큰 공동체 안에서 가치관을 공유하고, 영화로 연대할 수 있는 경지에 다다른 심경을 느꼈을 때 행복하다.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영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배두나와의 작업을 통해 영화의 힘을 실감한 바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신작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통해서 그 뜻 깊은 경험을 다시 한 번 하며 거장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굳건히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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