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처음엔 어색했던 의상·헤어..나중엔 날개가 됐다” 배우 조진웅이 평소 좋아하는 장르인 코미디 영화 ‘퍼펙트맨’을 통해 그간 선보인 묵직함과는 상반되는 흥을 폭발시켰다. 그는 주변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마음 가는대로 행동하는 꼴통 건달 캐릭터로 분해 스크린에서 신명나게 뛰어놀며 관객들에게 유쾌한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진웅은 흥이 많은 캐릭터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제약 없이 연기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원래 코미디를 되게 좋아한다. 연극했을 때는 희극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그런데 ‘퍼펙트맨’에는 희극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더라. 거기에 그치지 않고 성장하는 과정을 통한 진한 감정 역시 있어서 좋았다. 또 부산이 배경으로 나오는 거 보고 부산에서 촬영하겠구나 싶으면서 출연하고 싶더라.”
조진웅은 극중 폼 좀 잡는 꼴통 건달 ‘영기’ 역을 맡았다. ‘영기’는 인생 한방의 역전을 꿈꾸며 깡 하나로 폼나게 버텨온 인물이다. 이에 어느 때보다 들떠 있는 듯한 조진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성격은 그렇지 않아 쉬운 작업은 아니었단다.
“‘영기’ 캐릭터가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생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막 살지 않나. 우리 모두 점차 어른이 되면서 절제해야 하는 게 많은데, ‘영기’는 그렇지 않아서 너무 웃기더라. 흥을 폭발시켜야 하는데 실제 성격은 그러지 못해서 흥을 내기 위해 브루노 마스의 ‘Uptown Funk’를 자꾸 들으면서 텐션을 업시켰다. 나중에는 익숙해지더라.”
무엇보다 조진웅은 스포티한 점퍼부터 화려한 꽃무늬 블루종까지 개성 넘치는 패션에 투블럭 헤어스타일로 외형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이를 두고 조진웅은 처음에는 절망했다고 솔직히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의상과 분장이 캐릭터로 가는 마지막 숭고한 단계라고 연극개론에 나와 있다. 투블럭은 처음 해봤는데 망했다 싶으면서 울 뻔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동네 미용실에서 파마를 시켜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그 느낌이었다. 옷도 갖고 왔는데 나한테 왜 이러나 싶더라. 그런데 막상 그 의상과 헤어스타일이 힘이 됐다. 신기하게도 ‘영기’가 된 것 같았다.”
조진웅이 ‘퍼펙트맨’ 촬영을 얼마나 즐기면서 했는지는 스크린을 뚫고 나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조진웅은 이는 용수 감독의 오픈마인드 덕에 가능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작업하다 보니 시나리오에 없던 것들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감독님도 캐릭터가 더 잘 보이면 멍석을 깔아주셨다. 연기하는 놀음에 있어서 제약을 하지 않되, 우리가 재밌어서 너무 가면 잡아주셨다. 그래서 설경구 선배님, 진선규 옆에서 멋대로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
뿐만 아니라 조진웅은 ‘퍼펙트맨’이 웃음 포인트가 많기도 하지만, 막무가내로 살던 ‘영기’가 삶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는 모습을 통해 진한 감정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퍼펙트맨’은 코미디 요소도 분명히 있지만 우정, 삶 등이 인식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기’도 건달이지만 본인의 삶에 대한 지점에서 인식할 부분을 인식하지 않나. 어떻게 보면 단순한 메시지이지만 진할 수 있다. 우리 모두 한 번 고민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웃고 즐기면서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영화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많은 관객들에게도 그런 부분이 와 닿았으면 좋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