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유미가 악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평범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신경 쓰지 않았던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원작 소설을 본 사람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측면이 있지만 영화는 소설보다 조금 더 그 인물들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위로와 힐링을 건넨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내가 어디에 있고 뭐를 하고 내 주변은 어떤지 일단 나부터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영의 삶과 다르다 할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육아로 인해 경력단절된 여자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딘가에 상처 받은 나를 바라보는 시간들이었다. 아직 저도 방황하고는 있지만 이 이야기가 아니었으면 이 생각을 못했을 거 같단 생각이 든다"고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출연하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전했다.
"영화를 찍으니 미안함과 무심한 제가 이런 위로를 전한답시고 표현하는 게 맞나 싶었다. 너무 보편적인 이야기고 가족 생각이 많이 나는데 가족에게는 무심한 딸이었다. 가족들한테는 보여드리고 싶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잘하지도 못 한 딸이다."
영화 속에는 부당한 일에 대응하지 못 하던 김지영이라는 인물이 친정엄마로, 외할머니로, 아는 언니로 빙의돼 못 했던 말들을 속시원히 내뱉는다. 흔히 빙의라고 하면 무서운 장면을 생각하기 쉽지만 '82년생 김지영' 속 빙의는 오히려 김지영의 모습이 녹아있으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했다. 그는 빙의 장면에 대해서는 "여러 톤들에 대해 고민을 안 한건 아닌데 감정 전달하는 게 제일 먼저라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고민하셨고 저도 고민했었는데 감정만 전달이 되면 된다 싶었다 진짜로 감정이 가기만 하면 괜찮아 였다 갑자기 바뀌는 건 영화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지영 인물을 빌려 엄마, 할머니, 친구가 하는 말인데 지영의 마음 속에도 있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되어서라기보다는 쌓여있던 게 힘든 상황이 닥쳐 나오면서 그 얘기를 한 거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할머니에 빙의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저도 어떤 연기들은 기술적으로 커버를 하거나 하는데 그 장면은 오롯이 공간 안에서 배우들과 호흡, 감정만으로 갔던 것 같다. 어떻게 하자는 아니었고 그게 가능했던 것도 나온 배우들이 어떤 신이고 한 마음인 걸 알기 때문에 공간 안으로 들어가서 호흡을 서로 주고 받았다 어떤 장면들은 더러 그렇게 하는 장면들이 있더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평범한 여자의 이야기이지만 영화는 소설과 그 궤도를 같이 하며 악플세례를 받아야 했다. 정유미가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온라인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이에 대해 말문을 열며 "정말 많은 댓글이 있는데 다 읽지를 못 하겠더라. 현실감이 없었다. 그래도 다양한 의견과 자기의 얘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이해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잘 만든 이 영화를 공유하고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거다. 이해를 하고 싶지만 표현하지 않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한테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온라인이 세상의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 의견들이 있고 오고 가고 나조차도 이런 생각이 들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논리적인 비판과 비난은 다른 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편견에만 갇히기에는 '82년생 김지영'이 주는 메시지는 충분히 묵직하고 의미가 있다. 정유미 역시 이런 점에 공감하며 "너무 아깝다. 영화가 아깝다기보다는 그런 게 아닌데 소모되는 일들과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 충분히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없어진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다"고 덧붙이기도.
한편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