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귀환했다. 그의 복귀가 '터미네이터' 팬들의 마음을 다시 움직일까.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라이브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화상 연결을 통해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VS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원작자다. '터미네이터' 시즌2까지 함께 했던 그는 28년 만에 '터미네이터'로 돌아오며 원조의 품격을 증명할 예정.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오랜만에 돌아와서 어색한데 미국의 저작권법 때문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며 "우리는 터미네이터 시대 바로 직전의 시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AI가 1980년대에는 판타지였는데 이제는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이 실제로 정말 자가인식이 가능한 컴퓨터 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장밋빛 미래를 가져달 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폭탄을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인공지능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을 아티스트적으로 그 생각을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밝혔다.
28년 만에 돌아와서일까.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기존 '터미네이터'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기존 영화에 비해 여성 캐릭터의 서사가 상당 부분 강화됐다는 것. 제임스 카메론은 이에 대해 "남자들은 왜 없는 거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영화는 수 천 편이 있다. 저희는 젠더, 인종 모든 것들을 다 보여준다. 린다가 63세인데 액션리더로 나온 게 가장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서양 영화에서 봤을 때 여성 주인공이 60대라니 생각할 수 없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로 보더라도 린다 캐릭터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비평을 받아보니 린다 캐릭터를 좋아하더라. 정말 좋은 것 같다. 그전 '터미네이터'와 똑같이 만들지 않고 돌파구를 만든 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가 원더우먼을 비판했다고 하지만 저는 재밌게 봤다. 다만 원더우먼은 젊은 여성이다. 캡틴마블도 30대다"면서 "제가 결혼을 4번 해서 여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제가 갖고 있는 철학은 여성들을 좋아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좋아한다는 거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제임스 카메론은 특별히 오리지널리티에 독창성을 결합시키는 것을 이번 영화 제작에 있어 가장 중점을 뒀다. 그는 "그 전에 있던 모습들, 관객들이 좋아했던 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비틀어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항상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팀 밀러 감독이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팬이기도 했다. 팀 밀러에게 원작과 다르게 하도록 푸쉬하고 비슷한 부분들을 조정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저는 최대한 독창성을 푸쉬하며 에너지를 전했다. 제가 가서 '1,2편처럼 만들자'고 하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최대한 가능성을 오픈하고 밸런스를 맞추려고 했다. 진정한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며 지난 시즌과 가장 차별화를 두려 했던 지점들에 대해 밝혔다.
그는 또한 60대의 나이에도 완벽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 린다 해밀턴과 아놀드 슈왈제네거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왜 영화를 하면 안 되는지, 왜 영화를 해야 하는지 두 가지 모두를 A4 두 장 분량으로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린다 섭외에 나섰다던 제임스 카메론. 그는 "린다는 강도 훈련을 하고 무기를 드는 연기를 했다. 예전의 린다와 비교하고 비판할 것을 알고 있었지만 팬들에게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잘했다"고 고마워했고 "아놀드는 심장 수술을 했음에도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 너무나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린다와 아놀드 모두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 역시 드러냈다. 엔딩에 대해 "후속으로 연결되는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후속편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그레이스와 대니의 이야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이 있다"며 "아놀드도 터미네이터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다가도 "만약에 이번에 잘 안 되면 이 영화 자체만으로 좋은 일이라고 끝날 거다"고 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28년 만에 돌아온 원작자 제임스 카메론. 오리지널리티의 부활이라고 볼 수 있지만 그는 28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에 맞추기 위해 팀 밀러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 그의 이런 익숙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터미네이터'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영화사 하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