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엄마의 시간 자양분"..'나를 찾아줘' 이영애, '금자씨' 후 14년만 스크린 복귀

입력 2019-11-04 11: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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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사진=민선유 기자
이영애/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영애가 진짜 엄마가 된 후 모성애를 가득 그리며 1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나를 찾아줘' 제작보고회가 열려 이영애, 유재명, 김승우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

이영애는 영화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실의와 죄책감, 그리움으로 6년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아이를 찾을 거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 정연 역을 맡았다. 드라마로는 2017년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통해 모습을 비췄지만 영화로는 지난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14년만의 스크린 복귀다.

이영애는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햇수로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났나 생각이 든다. 엊그제 일 같다. 여러가지로 만감이 교차한다. 일단 기쁘다"고 기쁜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촘촘한 완벽한 대본을 보는 것 같았다. 정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마을 사람들 전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안 하게 됐지만 중간에 드라마를 했었다. 영화는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다는 확신이 제 나름대로 들었다. 오랜만에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다"고 작품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또한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뒤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는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예전에는 밤샘촬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시간을 지켜서 하더라. 저한테는 여러 가지로 유익했다"고 밝히기도.

사진=민선유 기자
사진=민선유 기자

김 감독은 그런 이영애를 향해 "이영애 배우님과 작업하는 모든 순간이 인상적이었다. 프레임 안의 공기를 바꾸는 것을 느꼈다. 촬영 현장에서도 몸을 던지고 혼신의 연기를 다해주셨다. 마무리 편집할 때에도 보면서 감탄을 했다. 분명 관객분들이 스크린에서 본다면 이해해주시고 같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서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영애의 연기력에 존경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영애 배우니 같은 경우에는 제게 있어서도 판타지였다. 감히 제가라는 생각을 했다. 신인감독의 작품을 복귀작으로 선택해주신다는 게 굉장히 용기 있는 결정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었다"고 이영애를 캐스팅한 소감에 대해 전했다.

유재명은 이영애와의 호흡에 대해 "제가 이영애 선배님과 같이 자리에 있는 것도 상상 못했다. 연극을 오래 했었는데 배우가 무대에 등장하면 끝이 난다는 말이 있다. 영상 작업을 하면서 눈빛과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느껴졋다. 제가 준비햇던 것을 선배님과 맞추는 작업은 상상 이상으로 행복했다. 역시 이영애 선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역시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영애와 대립하는 과정을 촬영할 당시를 회상하면서는 "눈을 마주치면 대화를 하는데 질 수 없어서 중간 중간 다시 고민하고 얘기하고 정말 잘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그런 유재명에게 "오늘 보고 너무 멋졌다. 그 때에도 멋지셧던 분이 나를 내던져셨나 했다. 너무 점잖으신 분이다. 현장에서는 몰입도가 너무 높으시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복이 너무 많구나' 했다. 제 복귀를 핑계 대고 참여해주셔서 너무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매일 감사했다. 큰 힘이 되어주셔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고 유재명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유재명은 나름의 규칙과 권력으로 유지해오던 곳이 아이를 찾으려는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홍경장에 분한다. 유재명은 "일상을 사는 평범한 경찰인데 어촌 마을이 자기만의 놀이터고 평범한 사람이다. 거기에 낯선 타자가 들어와 균열이 생기는데 그 방식도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다. 해결 방식도 그 사람한테는 모든 것을 걸고 해결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하며 또 다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계획을 잡고 하는 게 아니라 무계획의 결과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재명/사진=민선유 기자
유재명/사진=민선유 기자

이영애는 앞서 "너나 잘하세요", "라면 먹고 갈래요?" 등 수많은 명대사를 만들어낸 바 있다. 이영애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굳이 연관을 짓는다면 '친절한 금자씨'도 모성애 있는 아이 둔 엄마다. 이번에도 아이 있는 엄마다. 하지만 큰 차이는 제가 진짜 엄마가 됐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여러모로 힘들었다. '친절한 금자씨' 못지 않게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는 여러 가지 나이가 들면서, 변화를 겪으면서 연기의 폭이 넓어지고 스펙트럼이 다양해지지 않나. 그래서 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또 한편으로는 유재명씨를 비롯해 중요한 인물들 하나하나 날 선 성격들의 연기를 보시는 재미도 있어서 모성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를 생각하며 큰그림을 보면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애는 보다 구체적으로 "늦게 결혼해 엄마가 됐기 때문에 집중하느라 그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다. 20~30대는 온전히 저만 위해 지냈다면 40대는 가족에 집중했다. 그게 큰 자양분이 돼 좋은 작품을 만나게 해준 뿌리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가정과 균형을 맞춰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친절한 금자씨'는 감독님의 색깔과 장르 색깔이 확실했다. 그래서 '나를 찾아줘'와는 다르다.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게 상상할 수 있는 모성애도 현실적일 수 있겠지만 7~8년 엄마의 입장에서 살아온 제 안에 담긴 감정들이 어떻게 나타날까 저 역시 궁금하다. 엄마로서 녹아내릴 수 있는 감성들이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둬서 연기를 했다. 그 역시도 관전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는 역할과 장르의 색깔에 집중해 욕심냈는데 엄마가 되고 나니까 다양한 색깔의 영화가 있어야겠지만 제가 하는 작품에는 적어도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들이 보면서 살아가는 데 조금 더 나은 미래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준점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고 해 가족을 향한 애정을 가득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영애는 "운이 정말 좋았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다양하게 배우로서 다가가고 싶다"고 인사했고 유재명은 "선배님께서 운이 좋다고 하시는데 저야말로 운이 좋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영화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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