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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퀸덤'이 보여준 女돌의 재발견-재도약...'킹덤' 아닌 '퀸덤2' 바라는 이유

입력 2019-11-06 17: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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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황지은 기자
'퀸덤' 제작발표회 현장/사진=황지은 기자

[헤럴드POP=이현진 기자]

'퀸덤'을 통해 출연 여자 아이돌은 모두 재도약했으며 이미지와 실력에 대해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퀸덤'과 출연 아이돌들에 대한 호평은 '킹덤'이 아닌 '퀸덤2'를 바라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퀸덤'이 마마무의 우승으로 종영했다. 마마무는 걸그룹 대전에서 우승하며 '마마무가 마마무했다'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대중들은 출연 걸그룹들 모두가 승자나 다름 없다며 박수를 보냈다.

'퀸덤'은 한 날 한 시에 새 싱글을 발매할 K-POP 대세 걸그룹 6팀의 컴백 대전을 다루는 경연 프로그램. '퀸덤'은 마마무, AOA, 러블리즈, 오마이걸, 박봄, (여자)아이들이라는 대세 걸그룹의 출연만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퀸덤'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 섞인 시선도 받아야 했다.

'퀸덤'은 으레 경연 프로그램이 그렇듯 시청자들의 투표도 1위를 가리기 위한 평가 요소로 공표했다. 그러나 출연진들이 새로운 얼굴이 아닌 현재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이기에 자칫 잘못하면 팬덤 크기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컸다. 무엇보다 기존에 '언프리티랩스타'와 같이 여자 아티스트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존재했지만 결국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캣파이트'로 흐르는 양상 속에 아쉬움만 남긴 경우가 대다수였다. 무엇보다 최근 방송가를 흔들고 있는 '조작 논란' 때문에 대중들은 작지 않은 반발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퀸덤'은 컴백 전쟁보다는 아름다운 축제의 장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퀸덤'은 파이널 무대가 전파를 타기까지 그야말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여섯 걸그룹들은 자신들의 히트곡 경연 부터 커버곡 경연, 보컬&퍼포먼스 유닛 경연, 팬도라의 상자, 생방송 공연까지 소화하며 전에 없던 무대를 펼치며 그야말로 '재발견'이라는 평을 받았다.

'퀸덤' 방송화면 캡처
'퀸덤' 방송화면 캡처

AOA는 기존에 고착화된 걸그룹의 청순, 귀여움, 섹시, 걸크러쉬 등 한정적인 틀을 깬 '너나 해' 무대로 감탄을 불렀다. 무엇보다 AOA는 최근 5인조로 재편하며 자신들을 둘러싼 걱정 어린 시선을 전부 불식시켰다. (여자) 아이들은 발라드를 재구성한 '싫다고 말해' 무대로 그로테스크한 퍼포먼스를 완벽 소화하며 '(여자)아이들'이라는 장르를 구축했다. 솔로로 출연한 박봄 역시 자신의 존재감과 무대 장악력을 다시금 드러냈다. 러블리즈와 오마이걸 역시 청순한 걸그룹이라는 자신의 색깔을 넘어 다양한 콘셉트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눈도장을 찍었다.

'퀸덤'은 여느 경연 프로그램과 달리 자극적인 경쟁이 아닌 '선의의 경쟁'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퀸덤'은 여섯 걸그룹들에게 자신들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의 장을 마련했고 출연진들은 걸그룹 특유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고 자신들의 한계를 돌파하는 등 색다른 재발견을 이뤄냈다.

그동안 걸그룹의 음악은 방대한 세계관보다는 몇가지의 콘셉트로 설명되고는 했다. 그 콘셉트조차 손에 꼽힐 정도. 그러나 걸그룹들은 '퀸덤' 안에서 스스로 프로듀싱한 무대를 통해 자신들을 규정하는 모든 프레임을 부셨다. AOA가 성별이라는 잣대에 구애받지 않고 '내 멋대로 해'라고 말하며 보여준 무대를 통해 느껴지는 카타르시스, (여자)아이들의 수진이 여성 안무가와 탱고를 추면서 '섹시'에서 남성을 배제할 때 덮치는 통쾌함, 마마무가 ‘아이 미스 유’(I miss you)를 자신들의 성장사로 소화할 때 밀려오는 감동은 '퀸덤'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결국 이는 걸그룹이 그동안 자기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시도가 불가능했던 가요계에 대한 비판을 가져오게 됐다. '퀸덤'이 끝난 지금 그동안 가요계가 걸그룹을 소비하는 방식이 이전과는 달라질 것은 명확하다. 이러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은 '퀸덤'과 걸그룹 자신. 대중들은 아직 더 많은 걸그룹이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퀸덤'에 목마르다. 그렇기에 대중들은 보이그룹이 출연해 경쟁하는 '킹덤'이 아닌 '퀸덤2'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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