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다.
윤정희의 남편이자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10일 공개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렸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백건우는 윤정희와 모든 해외 공연까지 함께 다니며 결혼 40년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지만, 윤정희의 심각해진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인해 윤정희는 파리 근교에서 딸과 함께 요양 중이다.
백건우는 "공연장에 가는 중 '우리가 왜 가냐'라고 묻는다. 도착하면 또 잊어버린다. 앙코르를 뭘 칠거냐고 물어보고,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100번정도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며 "요리하는 법도 잊어먹어 재료를 막 섞어놓고 밥을 먹고 치우고 나면 다시 밥을 먹자는 정도까지 됐다"고 밝혔다.
백건우, 윤정희의 딸 진희 씨는 "엄마가 나를 못 알아볼 때 가장 힘들었다. '엄마'라고 부르면 '왜 나를 엄마라 부르냐'라고 되물었다"며 "엄마는 요즘도 '오늘 촬영 몇시야'라고 물을 정도로 배우로 오래 살면서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이 병을 알리면서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엄마에게 사랑의 편지를 많이 써주길 바란다. 엄마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965년 오디션에서 발탁돼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강명화'(1967), '안개'(1967) '내시'(1968), '천하장사 임꺽정'(1968), '장군의 수염'(1968), '독짓는 늙은이'(1969), '야행'(1981), '자유부인'(1931), '만무방'(1994) 등에 출연했다.
'만무방'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윤정희는 지난 2010년 개봉해 칸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의 '시'에 출연, 15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은 '시' 촬영 즈음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윤정희는 '시'에서 치매 초기 증상을 앓고 있는 '미자' 역을 맡았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불리며 60년대를 휩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