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가 30주년을 맞이해 타이거JK, 재주소년과 함께했다.
12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2층 M라운지에서는 MBC라디오 방송 30주년 기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기자 초청 청음 및 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최상일PD, MFBTY의 타이거JK, 재주소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91년부터 방송된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만들기 위해 대한민국 곳곳의 사라져가는 삶의 소리를 기록하고 연구해온 前MBC PD이자 민요해설가인 최상일PD는 "전혀 예상 못했다. 제 방송인생이 다 이쪽으로 할애되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근데 일이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고 민요가 숨어있다가 저같은 사람을 불러들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아주 중요한 문화재를 발굴한 것 같은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방송 피디로서 우리 소리를 그저 몇개만 하고 말 수 없었다. 끝까지 가보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MBC 라디오는 1989년 10월부터 현지에서 취재한 자료만으로 프로젝트명과 동일한 제목의 '한국민요대전' 프로그램을 방송하기 시작. 2008년 11월까지 총 6350회를 방송했고, 1991년 10월부터는 광고 형식의 짧은 프로그램인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를 개시해 지금까지 무려 28년간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
최상일PD는 "취재로 900개 마을을 다녔었다. 평균 2~3만명은 만나지 않겠나 싶다. mbc라디오의 특별기획팀이 있어서 제가 처음에 기획을 해서 시작이 됐는데 혼자 해서는 언제 다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간에 5명 이상의 피디와 함께 다녔었다. 시기를 좀 앞당겼고 상당히 여러명의 피디, 학생, 엔지니어 등 스태프들과 함께 고생했다. 외부 연구원과 전문가들도 동행해서 팀을 이뤄 이뤄낸 일이다. 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사회적인 것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장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프로그램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는 코미디언들이 패러디를 시도할만큼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으며 사라져가던 토속민요가 무형유산의 중요한 장르로 인정받고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공이 크다고 볼 수도 있다.
먼저 30주년을 맞이해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와 함께하게 된 MFBTY(타이거JK, 윤미래, 비지)는 '되돌아와'를 발표한다.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현재 팝 시장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르 중 하나인 Afro beat로 재해석한 곡이다.
타이거JK는 "우선 의미있고 고마운 프로젝트에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무거운 마음으로 가볍게 작업했다. 250개 정도의 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힙합과 굉장히 흡사하고 공통점이 소울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힙합에서는 굉장히 좋아하는 소리다. 어떤 부분을 잘라도 멋지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프로젝트라 고민하다가 '아리랑'도 소재가 굉장히 힙합적이라는 생각했다. '날 버리고 가신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쇼미더머니'에도 나올 수 없는 최고의 펀치라인이다. 케이팝이 유명해지면서 후크송이 유명해졌는데 그 전에 '아리랑'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타이거JK는 "힙합이 유행이다 보니 여러가지 다양한 소리들이 유행하고, 저희 집 앞에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다 있는데 아이들이 다니면서 랩을 흥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저한테 칭찬받으려고 대놓고 하는데 우리 소리들로 만들어진 '아리랑'이 지금 가장 유행하는 소리라면서 저한테 이 랩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제주소년은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방송 자료 중, 1989년 채록된 제주 조천읍 신촌리 허장수 할아버지의 '북제주 갈치 잡는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갈치의 여행'을 만들었다.
재주소년은 "평소엔 민요를 즐겨들었다기보다 제주민요는 하나 알고 있었고, 군악대 생활을 했는데 악보기를 맡아서 50년 넘은 낡은 악보들을 많이 봤었다. 근데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주신 자료들을 보니 그 악보를 다시 본 것 같더라"면서 "우리의 소리 기록들이 남아있는게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레코딩 기록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었겠다 싶다. 더 확대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