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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이승기 "차달건役, 보는 사람 불편한 게 맞아..중요한 건 진정성"

입력 2019-11-25 08: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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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이승기가 '배가본드' 차달건의 분노 연기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이승기는 '배가본드'를 통해 수지와 6년 만에 재회했다. 전작 '구가의 서'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한층 더 성숙해진 뒤 다시 만났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승기는 수지와의 재회에 대해 "액션이다보니까 신체를 이용하는 것도 많고 터치도 많다. 안 친하면 조심스러운데 워낙에 편하고 다 받아주는 친구다보니까 '이렇게도 해볼까' 하면 '오빠 저 좋아요'라면서 해보고 감독님도 많은 아이디어를 내주셨다. 도움이 많이 됐다"며 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가본드'는 첩보부터 정치,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가 혼재돼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민항기 추락 사고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지만 때때로 예상치 못한 웃음으로 그 무거움을 살짝 덜어내기도 했다. 그만큼 입체적인 연기가 필요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멜로는 없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감독님이 연출해주시는 대로 결을 따라갔고 수지씨랑 친해서 더 편했던 건 멜로는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아도 됐다는 점이다. 갑자기 사랑하는 눈빛을 보내면 조카를 잃은 분노에 달려오던 게 다 거짓이 되는 것 같아서 수위조절하는 데에 중점을 많이 뒀다. 때로는 너무 톤다운이 될 때가 있기 때문에 시청자를 위해 밝게 가져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일부 차달건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끝없이 분노하는 과정이 현실적이냐는 이야기부터 이를 연기하는 이승기의 분노 연기에 대한 호불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승기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차달건의 감정이 하이텐션으로 시작해서 떨어지는 시점이 김우기를 법정에 세우고 난 후다. 결국 12~13부까지는 조카를 잃었다는 분노와 음모가 있다는 감정선으로 달려가기에 감정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만약 영화라면 2시간이면 끝나지만 16부 내내 그렇게 갈 수 없어서 톤을 정해야 하는데 결국 중요한 건 리얼리티다. 사실 차달건이 소리를 굉장히 많이 치는데 출발할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2시간짜리 영화라면 분노가 납득이 되고 버겁지 않은데 드라마는 피로도를 느낄 수 있지 않나. 리얼리티로 갈 것인지 맞춤형 연기로 갈 것인지 고민이 됐다."

이어 "다만 차달건은 보는 사람이 불편한 게 맞는 것 같다. 차달건은 미친듯이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리얼리티로 가고 진정성 있게 연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지키기 위해 텐션을 올렸고 과하게 한 부분도 있다. 호평이 많아서 다행이었지만 디테일적인 부분에서는 반성하고 지나치게 과했던 부분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기는 '차달건은 불편한 존재'라는 말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변화가 있을 때에는 익숙하지 않은 목소리를 낼 때 아닌가. 처음에는 당연히 준비가 안 됐으니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가 차달건이라면 이렇게 끈질기게 목소리를 낼 수 있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 거대함이 실체도 안 보이면, 골인지점도 안 보이는데 타협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현실에 이런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기/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본 '배가본드'만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승기는 "감히 얘기하자면 요새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소비층이 원하는 니즈인 거 같다. 반전을 거듭하고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다.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며 재밌다고 하는 건 정치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악역에 가까운 주인공에 열광하는 것 같다. 뻔한 것 같지만 뻔하지 않은 반전이 저희 드라마에 있다. 또 액션이라는 볼거리가 확실하게 녹아들다보니 소비하고 싶은 재밌는 콘텐츠이지 않을까"고 드라마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에 대한 만족감과 자신감이 높았던 이승기. 그런 만큼 연말에 있을 SBS 연기대상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 역시 자연스럽게 이어질 법도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를 통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승기는 여전히 겸손함만이 가득했다.

"작년도 노려서 받은 건 아니다. 지금 제 위치에서 무언가 상을 받는다면 연예인 이승기에게 주는 것보다는 작품의 팀에게 주는 게 큰 것 같다. 집착하지 않는다. 대상 받으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영광의 기쁨은 길지 않다. 당연히 현실로 돌아오게 되고 현재 위치와 실력이 중요한데 그건 저도 알고 관객도 안다. 그래서 상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주시면 우리 팀에 대해 공로로 치하해주는 거지 너무 좋아서 그런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또 제가 아직 연기가 완성됐다 생각하지 않는데 주시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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