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조진웅이 '블랙머니'를 통해 관객들이 불합리한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블랙머니'는 금융스캔들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영화 내용이 다소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장 분위기만큼은 그 어떤 영화보다 돈독하고 유쾌했다. 조진웅과 이하늬는 물론 정지영 감독 역시 '블랙머니' 홍보를 위한 공식석상에서 서로에게 친근하게 농담을 주고 받는 모습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진웅은 이런 유쾌한 분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가진 무게감이 있는데 그런 것과는 달리 밝고 행복하게 찍었다. 꼼꼼함은 있되 무게감에 지치지는 말자, 내가 다 짊어지겠다는 감독님의 마음이 있으셔서였던 것 같다"고 정지영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정지영 감독에 대한 조진웅의 존경심은 가득했다. 특히 74세라는 나이에도 줄지 않는 정 감독의 열정과 영화를 향한 애정은 영화계 후배로서 본받을 점이 가득했다.
"감독님에 비해 제가 오히려 꼰대 사고가 있는 것 같았다. 감독님은 그런 게 전혀 없으셨다. 너무 편안하게 격을 가지되 이 격에 무거워서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하지 않았다. 저희 아버지랑 동갑이신데 저희 아버지보다 훨씬 체력이 좋으시다. 감독님은 걸음걸이에서도 당당함이 느껴지신다. 정말 현장에서 뛰신다. 무전이 있는데 달려와서 직접 물어보고 말씀하시더라. 무전으로 했을 때에는 정확한 의사 전달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진짜 디렉션 할 때 표정이랑 온도가 전해지는 게 훨씬 좋은 건 맞다."
그러면서 "감독님들을 많이 봐왔었지만 가장 완성형 감독이라 생각한다. 내가 연출하면 그렇게 할 거다. 소통의 창구가 열려있으시지 않나. 그런데 중요한 건 저 같은 사람이 그렇게 열려있었으면 귀가 얇아서 흔들릴지도 모른다. 감독님은 소통 창구는 열려있는데 흔들리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또한 함께 호흡을 맞춘 이하늬에 대해서도 "이하늬 배우의 에너지는 건강하고 현장을 살아 숨쉬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다보니 지칠 겨를이 없다. 시종일관 웃으면서 정말 하루가 금방 끝났다. 회차가 길지도 않아서 '시작하니까 벌써 끝났다' 싶더라"며 "저는 활자를 잘 느껴서 카메라에 담으면 됐다.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절실하게만 하자 싶었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정 감독의 소통방식, 이하늬의 에너지, 그리고 조진웅의 겸손함이 어우러져 이루어질 수 있었던 '블랙머니'의 진정성. 관객들이 '블랙머니'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인식이 생기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인지를 하고 있는 지점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소신을 굳건히 전했다.
"생활하다가 문득 비슷한 상황을 보면 '블랙머니' 보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거다. 인지하고 있는 칩을 하나 꽂은 듯한 느낌이다. 예를 들자면 투수가 직구랑 슬라이더만 던지다가 체인지업 던지는 거 같은 거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선배한테 체인지업을 배워와 다음 시즌에 직구,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갑자기 체인지업을 던지면 타자가 삼진당하지 않겠나. 그런 새로운 칩이 됐으면 좋겠다. 하하"
한편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절찬 상영 중이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