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나를 찾아줘' 유재명 "아픔에 둔감한 현실 묘사 잘 전달되길 바라"

입력 2019-11-26 16: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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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유재명/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외롭지만은 않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미 있었던 작품이에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물. 유재명은 '나를 찾아줘'에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이뤄내며 역시 유재명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유재명은 "개봉을 앞두고 많이 설레고, 걱정보다는 기대하는 느낌이 크다. 저희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선택들이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 제일 크다"며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유재명이 극 중 맡은 홍경장은 나름의 규칙과 권력으로 유지해오던 곳이 아이를 찾으려는 '정연'의 등장으로 균열이 생기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 악역이지만 또 우리 사회에 있을 법한 평범한 인물이라 더욱 강렬했고 무서운 인물이었다.

"제가 만든 홍경장은 특별하지 않은 인물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소공동체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권력자는 아니다. 그런 걸 통해서 정연이 맞닥뜨리는 절벽 같은 걸 극대화한 것다. 물론 정연에게 안타까운 마음은 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고 정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안타까움과 그 사이의 정도였던 거 같다. 그게 더 무서워 보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유재명/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유재명/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그러면서 "홍경장은 올 여름에 태풍이 잘 지나갔고 정년도 얼마 안남았고 안정적인 연금을 받으면서 잘 늙어가는 게 꿈이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데 왜 당신만 유별나게 그런 눈을 가지고 대하느냐고 무장한다. 그리고 그 무장의 시선은 특정한 사람들이 아닌 절대 다수라 표현할 수는 없지만 보통 사람의 보편성이라고 본다면 홍경장이 정연에게 '당신은 나한테 왜 그래'라고 하는 악다구니는 홍경장 역시 죽음에 직면했을 때 나오는 인간의 본성인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경장을 필두로 마을에서는 아동학대와 같은 폭력적인 모습이 나온다. 누군가는 너무 잔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지금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유재명은 "영화가 가진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허구보다 더 현실인 이야기가 있으니까 영화적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동에 대한 문제가리보다는 너무 아픈 현실에 대한 묘사와 상징 비유가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쓰시면서 많은 버전이 있었다. 저는 최근 버전을 받기도 했고 작품을 찍으면서 수정 보완했다. 감정적으로 아픈 이야기들을 조금씩 조율해나갔다. 세다는 표현은 마음에 안 든다. 센 영화들 많지 않나. 고통스럽고 힘겹지만 현실에 대한 묘사는 영화적이다. 그렇지만 어떤 현실보다 더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유재명/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유재명/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또한 "뉴스를 보다 보면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사건 사고가 나온다. 우리는 아픔에 둔감해져있는 거 같다. 일가족 사망 등 비극적인 개인의 아픔들이 있는데 저희 영화는 허구이지만 이 인물을 쫓아가다보면 진실을 목도한다. 그리고 궁극에서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과 자신을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굳이 그런 선택을 했을까를 물어본다면 그게 진실을 가장 가깝게 표현할 수 있는 감독님과 배우들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속에 드러난 폭력성에 대한 소신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영화가 의미 있는 지점은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을 쉴 수가 없었다는 거다. 연기를 보고 그런 게 아니라 영화가 따라가는 흐름이 제가 찍었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도 완성된 작품을 봤을 때 이렇게 아플까 이렇게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할까 싶었다. 쉼없이 눈물이 나기도 하고 제가 홍경장을 보고 분노하기도 하고 액션신 보면서 땀이 나고 정연을 바라보는 관객 입장에서 보게 되더라. 힘을 느꼈다. 엔딩 즈음에서는 세상이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롭지만은 않은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생각에 의미 있었다. 영화적 완성도와 작품의 주제가 좋았다."

한편 영화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 예정.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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