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박용우, 조은지의 열연 하에 맛깔스러운 블랙코미디가 탄생했다.
영화 ‘카센타’는 파리 날리는 국도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재구’(박용우)와 ‘순영’(조은지)이 펑크 난 차를 수리하며 돈을 벌기 위해 계획적으로 도로에 못을 박게 되면서 벌어지는 한국형 생계범죄 블랙코미디. 박용우, 조은지가 ‘달콤, 살벌한 연인’ 이후 13년 만에 조우했다.
해당 영화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생계형 범죄를 소재로 한 달에 20만원도 못버는 카센타를 운영 중인 ‘재구’와 인형 눈을 붙이며 홈쇼핑 물건을 주문했다 취소했다를 반복하는 ‘순영’이라는 주인공에게 서민의 모습을 투영함으로써 공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 이들이 먹고 살기 위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에 전반적으로는 코미디 색채가 강하지만 블랙코미디인 만큼 먹고 살기 위해 저지르는 범죄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 화두를 던지며 울림까지 안겨준다.
신선하면서도 울림이 있다는 점에서 박용우는 자신의 출연작임에도 불구 ‘카센타’의 팬임을 자처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빵꾸’라는 제목으로 상영했을 때보다 유머과 여운의 균형을 잘 잡았다는 전언이다. 그런 만큼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아 곳곳에서 웃다가도 현실을 생각해볼 수 있게 이끈다.
‘카센타’에서 단연 최고는 박용우, 조은지의 생활밀착형 연기다. 원래 연기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두 사람이지만, 캐릭터인지 실제 모습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특히 두 사람이 욕망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변하는 과정을 외면은 물론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층 더 명확하게 만든다. 더욱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보면서 관람한다면 한층 더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연출을 맡은 하윤재 감독은 “획일적이고 정형화된 영화들 속에서 조금은 벗어난 ‘카센타’라는 길에 들어서는 순간 오밀조밀한 재미와 구수한 사람 냄새를 맡으며 약 100분 동안 달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케일이 크지는 않더라도 개성이 뚜렷한 ‘카센타’가 블랙코미디의 새로운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늘(2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