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지선 기자] 박명수와 스탠리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했다.
11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씨네 다운 타운' 코너에는 스탠리 김익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서일대학교에서 영화학도를 가르치는 스탠리는 "이번 주에 기말고사가 끝났고, 성적을 매겨야 한다. 이의 신청한 친구들도 있는데 제가 실수하거나 착오했으면 정정해줘야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스탠리는 "올해는 업계에 발 걸치고 있는 사람에는 천지개벽의 해로 기억된다. 스마트폰의 위력이 대단해졌다"며 "세계적으로 큰 영화사 폭스를 디즈니가 인수합병했고,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가 헐리우드에서 투자를 못받아서 넷플릭스에서 투자받았다"고 덧붙였다.
박명수와 스탠리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한국 영화계를 훑어봤다. 먼저 스탠리는 "지난 10월 27일에 한국 영화 100주년 행사가 크게 있었다. '의리적 구토'라는 영화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날을 기념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탠리는 "피카디리와 단성사와 같은 예전 영화관이 생각난다. 종로 3가쪽에 극장을 못잡으면 작업이 힘들다고 하곤 했었는데 도심 극장이 복합화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에 박명수는 "충무로 다방에 가면 감독님들이 인사 안하냐고 물으시고 고개도 못들고 무서워하던 기억이 난다"고 거들었다.
한국 영화의 전성기로 일컫는 60년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스탠리는 "1919년 만들어진 '의리적 구토'가 한국인이 만든 연극 사이에 틀어주는 영화였다. 연쇄극이라고 하는데 연극 공연을 하다가 보여줄 수 없는 공연은 영상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여줬다. 본격적인 영화 제작은 20년부터 시작됐고 일제 강점기까지는 자유롭게 영화를 만들지 못했었다"고 아픈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 신상옥 감독님, 신성일, 김진규, 김지미 선생들이 60년대에 활발히 활동했다. 당시 극장안에 젊은 여성이 목판을 걸고 들어와서돌아다니면서 오징어와 땅콩을 팔곤 했다. 냄새 제한 이런 게 없고,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천국'에서 묘사되는 풍경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고 추억했다.
박명수는 유독 80년대에 에로영화가 많이 개봉한 것을 의아해했다. 스탠리는 "정부의 3S정책으로 한국영화계가 검열이나 정치적 검열이 심했는데, 관객 흥미를 자아내기 위해 코미디와 자극적인 에로티시즘이 담겼던 것 같다"고 말하며 "실제 '애마부인' 개봉할 때에는 유리창이 깨진 적도 있다. 서로 보려고 해서 사람이 몰렸다"는 비화를 전하기도.
90년대는 스탠리가 영화를 꿈꾸던 시절이라고. 봉준호와 비슷한 연배라고 밝힌 그는 봉감독의 데뷔 시기를 회상했고, "강제규 감독은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스탠리는 "강제규는 '쉬리'를 통해 한국 영화 산업의 역사를 다시 썼다. 박찬욱은 '올드보이'를 통해서 국제적인 위상을 다시 쓰고,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그걸 굳혀버렸다"고 평했다.
천만 영화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을 터. 스탠리는 "올해 천만영화가 5개 나왔다.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기생충', '알라딘', '겨울왕국2'인데 배급한 회사가 CJ와 디즈니로 몰려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박명수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역사의 커다란 영광이다"고 기뻐했다. 스탠리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기대해본다. '겨울왕국2'에 대해서는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극장을 나서며 관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봤는데 쿠키영상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남아있었다. 엔딩 크레딧이 5분 정도 올라가면서 꽤 긴데 쿠키영상 15초를 보기 위해 기다리더라. 나오면서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흥행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한편, 박명수가 진행하는 KBS 라디오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매일 오전 11시에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