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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드립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도덕적 딜레마에 당신의 선택은? [종합]

입력 2019-12-17 21: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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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책 읽어드립니다'방송화면
tvN'책 읽어드립니다'방송화면

[헤럴드POP=진수아 기자] '책 읽어드립니다'출연진들이 철학자들이 주장한 '정의'의 개념을 되짚으며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을 나누었다.

17일 방송된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한국에 '정의'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는 27살에 하버드 교수가 되어 30년 동안 인기폭발인 강의를 진행 중인 정치철학계의 록스타이다.

한편 '정의란 무엇인가'는 영미권 전체에서 1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반면에 한국에서만 200만부가 팔리며 위력을 나타냈다.

설민석은 정의를 설명하기 위해 '정의'의 개념을 다룬 다양한 철학 개념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리주의의 대표주자인 벤담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했다. 행복은 쾌락이 높아지고 고통이 낮아지는 것이라 정의하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주장한 것. 이것에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소수의 자유를 억압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다음으로는 자유 지상주의에 대해 설명했다. 안락사, 장기거래 등에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자유 지상주의에도 부작용이 있었다. 이에 자유주의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칸트는 정언 명령을 통해 시대와 장소, 문화를 초월해 인간이라면 마땅히 지켜야 하는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를 주장한다.

칸트 외에 평등을 주장한 존 롤스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천부인권은 누구나 있지만 타고난 재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회의 평등을 주어야 한다는 실질적 평등에 대해 주장한다.

설민석은 "2020년은 총선이 있는 해이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 사회가 정의로 나아가기 위해서 고민하는데 이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을 마무리했다.

부장판사 출신의 소설가 도진기는 미란다 사건의 미란다가 사실은 납치 성폭행범이었는데 묵비권 행사의 권리에 대해 고지하지 않아 무죄판결이 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법이 진실, 정의에 도달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소신을 밝히며 절차적 정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윤소희는 "공리주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고려가 안된 부분이 너무나 많다는걸 알게 되었다."며 책에서 다룬 사례에 하나도 공감할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장강명은 "공리주의가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만 허점을 보일 뿐 사실 많은 부분에서는 합리적이고 실제로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이념이다"고 말하자,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공리주의만을 주장하는 사회는 소시오패스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소시오패스의 가장 큰 특징이 사람을 도구로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덧붙여 "무엇을 선택하느냐보다 무엇을 선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심리학에서는 더 중요하다. 고민을 하는데 시간을 써야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남을 돕는 의무에 대해서도 논쟁이 오갔다. 서울역 안에서 노숙을 하던 노숙인을 밖으로 내보냈다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역무과장과 공익 요원이 유기치사죄로 기소된 사안을 도진기 변호사가 소개했다. 법원에서는 남을 도울 의무를 법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6.25 이후 빈번한 죽음에서 타인을 돌아볼 겨를조차 없었던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는 도진기 변호사의 말에 이적은 "이제는 좀 바뀌어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윤소희는 스포츠같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영역에 대한 보호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들이 특히 공적 재화라 느껴지는 병원에 대해 말하며 장강명 소설가가 "모든 것이 돈에 따라 분류된다면 그건 그냥 귀족사회다"라고 말하자 윤소희 또한 공감을 표현했다.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정의가 무엇인가가 아니라 정의에 도달하기 위한 그 고민이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화요일 오후 8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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