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시동' 박정민 "미움 받지 않는 반항아 만들려고 노력했죠"

입력 2019-12-21 15: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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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사진=NEW 제공
박정민/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말은 잘 안 듣는데 밉지만은 않은 택일 만들고 싶었어요"

그동안 다양한 색깔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박정민이 이번에는 무거움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하고 유쾌한 박정민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박정민은 '시동'에서 무작정 집을 나와 우연히 찾은 장풍반점에서 상상도 못한 이들과 만나게 되는 택일 역을 맡아 어설픈 18세 반항아를 연기했다.

'시동'은 포스터만 봐도 코믹을 예상케 하는 지점들로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전반적인 결 역시 소소한 웃음이 가득한 코믹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정민은 '시동'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웹툰으로 처음 봤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저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버석버석한 느낌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촬영하다보니 웹툰은 웹툰이고 관객들이 어떤 면을 좋아하시려나 고민하다가 현장에서 재밌는 요소들을 많이 넣었다. 그러면서 초반에 제가 생각했던 것과 색깔이 다르다. 오히려 저는 그런 게 좋더라. 너무 다크하고 딥하게 들어가면 강요하는 느낌이 날 수 있었을 것 같다. 저도 이게 맞다고 동의했다."

이어 "코믹한 부분에 있어서 톤 조절을 했다. 마동석 선배님과 촬영을 시작하며서 '이 영화는 거석이 형이 갖고 있는 캐릭터를 살리고 가야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석 선배와 촬영해나가면서 톤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함께 하면서 이 영화는 유쾌할 땐 확실히 유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시동' 스틸
영화 '시동' 스틸

박정민이 맡은 택일은 고등학교도 그만두고 검정고시 학원비를 오토바이 사는 데에 써버리는 철없는 반항아였다. 잘못 표현한다면 관객들에게 미움을 사기 쉬운 캐릭터. 하지만 박정민은 이를 능수능란하게 빗겨가며 밉지만은 않은 택일을 만들어냈다. 세상 사는 방식이 아직 서툰 청소년일 뿐 짠한 모습으로 친밀감을 높이기도 했다.

박정민 역시 연기를 하며 밉지 않은 반항아를 만들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웹툰에서 택일이라는 인물은 굉장히 건조하다. 결핍이 많고 집을 떠났는데 거기에서도 누군가에게 수난을 당하는 거다. 사실 그런 건조한 모습들이 계속 나오면서 재밌는 맛이 있다. 웹툰은 계속 연재되면서 독자들이 기다리면서 보기 때문에 택일의 행동들이 용서되지만 영화는 2시가 안에 전달해야 하니까 건조한 캐릭터로는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웹툰에서는 이 친구가 조금 더 나쁜 사람으로 시작한다. 초반에 댓글창 보면 중반 이전까지는 독자들에게 욕을 엄청 먹는다. 그러다가 만화가 진행될수록 독자들이 이 아이를 품어준다. 그런데 영화는 2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니까 처음부터 너무 미움 받으면 안 된다고 감독님과 합의를 봤다. 택일이를 너무 미워하면 시작하면 회수하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말은 잘 안 듣는데 밉지만은 않은 인물로 시작해야 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수월하겠다 싶었다."

박정민/사진=NEW 제공
박정민/사진=NEW 제공

택일의 모습에서 실제 그의 모습이 보였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는 박정민. 그는 "'사바하' 장재현 감독님이 시사회 때 오셔서 영화 보시고 '잘했다'면서 '그냥 저거 박정민이잖아'고 하셨다.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들이 박정민이라는 사람과는 다르고 극단적인 캐릭터들이라 고민도 많았는데 이 영화는 정말 제가 편하게 즐기면서 어떻게 하면 재밌을까 이 고민만 하면서 해왔다. 그게 영화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시동'은 촬영하면서 더 애정하게 된 작품이다. 촬영 전부터 '정말 열심히 잘 만들어야지' 각오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시동'은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만들어야지' 하다가 만들면서 사랑하게 됐다. 동료 배우들이나 스태프들과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너무 스트레스랑 압박감에 시달려가면서 만들었던 작품도 있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웃으면서 촬영하는 재미가 있었다"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었던 행복감을 가득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박정민이 출연한 영화 '시동'은 지난 18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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