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해인이 박정민, 마동석 등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시동' 속 정해인이 맡은 상필은 고등학교도 자퇴한 뒤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기 위해 의욕이 앞선 반항아였다. 스스로는 다 컸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세상의 쓴맛을 보기에는 터없이 미성숙한 존재. 최근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그리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등으로 멜로남의 이미지를 굳혔던 정해인에게는 180도 다른 변신이었다. 때문에 전작들로 인해 이미지가 한쪽으로 굳어질 것을 지양하기 위해 '시동' 출연을 결정지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 게 사실.
하지만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해인은 "전혀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이미지 굳어지는 걱정도 없고 탈피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저는 배우 생활을 길게 보고 있기 때문에 직업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영화를 선택한 거지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은 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필을 연기한 정해인의 실제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공감되는 지점 역시 있을 수 있었을 터.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저는 어중간한 학생이었다"고 회상했다.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었고 친구들 하면 따라하고 공부도 확실하게 한 건 아니고 어중간했다. 대신 부모님 말씀은 잘 들었다. 제 졸업사진이 인터넷에 떴었는데 빨간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 때는 색깔이 있는 테가 유행이었다. 너도 나도 다 해야 하는 소속감이 있었다. 생각할수록 후회되기는 한데 그 당시에는 그게 유행이었다. 하하"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보다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손자의 마음에 영화와 더 큰 공감대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 유년시절을 조부모들과 함께 보냈다는 정해인. 그는 "제가 유년시절을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자라서 공감이 많이 갔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할머니께서 나중에 치매가 오셔서 저를 못 알아보셨다. 촬영할 때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작품 속에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생각나니까 과잉 감정이 들어와서 스스로 절제하는 게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 할머니 생각이 나기도 했는데 고두심 선생님의 한 마디 '가지마', '밥 먹어' 그 대사들이 가슴을 후벼팠다. 촬영장 자체가 분위기가 숙연해졌다"며 상필의 할머니를 연기한 고두심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을 통해 고두심 외에도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영화 '파수꾼' 시절부터 팬이었다던 박정민부터 스크린을 통해서만 보던 마동석까지.
그는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는 것에 누구보다 기쁜 마음이 가득했다. 우선 박정민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박정민 형은 영화 '파수꾼'을 보고 팬이 됐다. 그 때 제가 학생이었다. 배우 생활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인데 언젠가 저 배우들과 함께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 만나게 돼 신기하고 기뻤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마동석 선배님은 무인도 촬영 때 처음 뵀다. 스크린에서 뵙던 선배님인데 함께 연기하니까 신기했다. 단발 헤어스타일을 봤을 때에는 충격적이었다. 그동안 선배님이 보여주셨던 외형적 이미지와 너무 다르니까 신기하고 어울리실까 했다. 무인도에서 처음 뵀을 때 웃어야 할 지 실례가 될 수 있으니까 고민이 됐었다. 그렇다고 해서 잘 어울리신다고 하기에도 그렇지 않나. 말을 아끼면서 덤덤하게 있다가 주변 분들이 웃으시니까 '웃어도 되구나' 하고 웃었다"고 마동석을 처음 대면한 순간에 대해 고백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아울러 "그동안은 원작 웹툰과의 싱크로율은 택일이 제일 비슷하다고 계속 말씀을 드렸었는데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마동석 선배님이다. 정민이 1등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바뀌더라"고 마동석과 거석이형 사이의 싱크로율에 찬사를 보냈다.
한편 정해인이 출연한 영화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8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