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해치지않아' 안재홍 "신선한 소재와 세련된 유머 너무 좋았죠"

입력 2020-01-12 15: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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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안재홍/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시나리오가 어떻게 구현될까 했는데 동물 수트 본 순간 가능하겠다 싶었다" 안재홍이 또 다시 자신의 능력치를 끌어올렸다.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 연기까지 된다는 것을 완벽히 각인한 것. 그가 출연한 영화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로 안재홍은 사짜 냄새 나는 동산파크의 새 원장 태수 역을 맡음과 동시에 콜라를 마시는 북극곰을 연기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안재홍은 "너무 좋았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이 이야기가 굉장히 신선하고 전에 없었던 소재였고 세련된 유머가 잘 구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저를 먼저 보게 되는데 제 입장에서는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나 이야기가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함과 따뜻함을 전해주는 영화가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영화 '해치지않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치지않아'의 설정은 그야말로 기발하다. 동물이 없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동물 수트를 입은 채 동물로 위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웹툰에서야 가능한 이야기지만 영화화한다는 것 자체가 의문점이 들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인 게 사실.

영화 '해치지않아' 스틸
영화 '해치지않아' 스틸

안재홍은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무 재밌었다. 기분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구현이 될까, 동물 수트를 입고 동물 행세를 해서 관람객들을 속여 동산파크가 절정으로 이르는 게 가능할까, 태수가 절박함과 갈망이 크지만 변호사인데 동물 탈을 쓰는 걸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마음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현장에서 수트를 본 순간 '이건 가능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트를 제작한 업체가 한 수트당 3~4개월씩 투자해서 공을 많이 들였었다. 영화 속 동물원 관람객들을 설득시키는 걸 넘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까지도 납득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경계를 감독님이 예리하게 잘 잡으신 것 같다. 너무 극사실적인 탈이었면 코미디가 생성 안 될 수 있는데 관람객은 속이고 영화 관객들은 애매할 수 있게 경계를 잘 잡아주셔서 코미디도 나오고 설득도 됐던 것 같다"며 동물 탈 덕분에 영화화가 가능했음을 알렸다.

태수라는 인물은 동물원 정상화를 성공시킨다면 로펌 정직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동산파크의 동물원장으로 가게 된 인물이었다. 분명히 가족이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하나 없는 변호사이지만 그 속에서는 수습변호사로서의 열등감, 잘 되고 싶은 욕망이 있는 캐릭터였다.

그는 그런 태수의 예민한 지점들을 표현해내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고. 안재홍은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막 마른 건 아니라 말씀드리기 민망하다"면서도 "태수가 지닌 예민함이 외형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 싶어서 10kg 정도를 감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을 찌워야 하면 찌우고 더 빼야 하면 빼야한다. 저로서는 그 인물로 느껴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연기를 향한 열정을 과시하기도.

안재홍/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안재홍/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그렇다면 그가 해석한 태수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초반에 태수가 로펌에서 대표에게 눈에 띄기 위해 인사를 꾸벅 지나칠 정도로 한다. 그리고 고개 들었을 때 다른 분들의 눈치를 본다. 90도 인사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어떻게든 눈에 들어서 구치소에 가는 일보다는 기업합병을 담당하는 M&A 관련 일을 맡아 하고 싶은 욕망이 큰 거다. 그러면서도 일어설 때에는 주변 사람들의 의식을 많이 한다. 태수가 가진 그런 불안함과 열등감은 친구를 대할 때에도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이어 "그러다 모험 같은 동물원의 시간이 끝나고 로펌의 정직원이 돼 변호사 책상에 정작 앉으니 사람들을 이용한 것 같고 스스로가 싫어지는 감정이 든다고 생각했다. 그런 아이러니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좋은 마음으로 동물원도 살리고 자신도 미션을 달성하는 과정이었는데 그 시간 지나니 자신만 잘 된 상황이 복합적인 감정으로 전달됐으면 싶었던 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태수가 동물원에서의 시간을 거치며 달라진 건 불안함이나 열등감, 갈망, 욕망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는 거다. 후반부 친구와의 장면에서 볼 때 어딘가에 기댈 수 있는 인물이 됐다는 게 초반과는 달라진 면이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받아들임으로써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걸 동물원에서 배워온 게 아닐까. 그래서 이 영화가 태수라는 인물에게는 모험극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반과는 달라진 태수가 개인적으로는 좋았고 인물의 성장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변화를 가져온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태수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편 영화 '해치지않아'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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