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②]정준호 "'왕년에 주인공' 생각 버리고 바뀐 상황에 순응하는 게 중요"

입력 2020-01-24 15: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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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준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정준호가 데뷔 25년 차 배우로서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지난 1995년 MBC 2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후 드라마 '사랑', '루루공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아이리스', '역전의 여왕', '네 이웃의 아내', '달콤살벌 패밀리', '옥중화', 'SKY캐슬', '조선로코-녹두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톡톡히 선보인 정준호. 그는 영화에서도 유독 빛났다. '두사부일체'부터 '가문의 영광', '나두야 간다', '투사부일체' 등에 출연하며 200년대 초반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를 가져왔다.

그랬던 그가 오랜만에 코미디 영화로 얼굴을 비췄다. 다만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예전과는 달라진 코미디의 흐름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었을 터.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준호는 예전의 코미디와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예전에는 몸과 육체를 써서 상황에 맞는 코미디를 만들어냈다면 지금은 센시티브하고 아이덴티티가 들어있지 않으면 웃지를 않는다. 그러다보니 감히 코미디를 실험을 잘 못 하는 거다. 우리는 옛날 코미디의 향수를 생각하면 요즘 호흡에 맞는 것도 있고 안 맞는 것도 있는데 스피드와 템포 면에서는 뒤쳐진다고 본다. 요즘 코미디에 적응하려면 호흡을 맞추면서도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호흡과 템포 조절은 감독님 몫이고 저희는 구성요소로서 역량을 발휘해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재능을 보여드리면 잘 뽑아내서 쓰시지 않을까 싶다"고 원조 코미디 배우다운 답을 내놓았다.

정준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준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자들은 누구나 주연을 했다가 투톱을 했다가 쓰리톱을 했다가 조연도 하고 까메오도 한다. 그렇게 흘러가는데 내가 누구인들 세월이 흘러가는 걸 막을 수 없고 열심히 앞날을 보는 친구들을 보고 조력자 역할 할 때에는 조력자를 해야 한다. 맡은 바 묻혀서 있는 듯 없는 듯 내 몫을 하면 바퀴는 굴러가게 돼있는데 '내가 왕년에 주인공 했는데 이걸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정준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준호/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울러 "사실 요즘에는 후배들 하는데 나서면 '너무 나서나' 싶고 너무 안 하면 또 '너무 안 나서나' 한다. 그래도 이번에 저는 주로 현장에 가면 지켜봐주는 역할을 많이 했다. 나도 애드리브를 하고 싶고 후배들이 하는 걸 보면 '내가 할 걸 그런가' 할 때도 있는데 형, 선배로서 후배들의 장면을 지켜보면서 '잘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서 있는 것만해도 된다고 본다. 못 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역할에 맡게끔 바뀐 상황에 순응하면서 사는 거라고 본다"며 중견 배우로 접어든 그가 배우로서 가진 사명감과 변화하는 세상에 순응하는 법에 대한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히트맨'에서 그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던 후배는 권상우다. 특히 권상우와 충청도 동향이라고 연신 언급하며 애정을 표했던 정준호. 그는 "동향은 아무래도 후배고 동생이니까 집도 멀지 않고 정감이 가고 친숙한 게 있다"며 권상우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코미디 장르에서의 히트포인트는 웃음인데 충청도분들이 개그맨이 많다. 개그맨 분들의 6~70%는 충청도 출신이다. 충청도분들 특유의 호흡과 말하는 스타일과 감정 전달하는 부분에서 독특함이 있다.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고 불만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말을 안 한다. 점잖게 하는 기질들이 있고 독특한 지역적인 특색이 있는데 그래서 '히트맨'에서도 충청도 기질과 특색을 가진 두 놈이 함께 하면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우리만의 독특한 코미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 하하"

이어 "충청도 사람은 까면 깔수록 매력적이다. 충청도 남자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충청도 남자는 사랑한다는 말을 열 번 할 걸 한 번 하지만 그 뒤로는 (여자가 좋아할 만한) 할 거 다 하고 앞으로는 안 한 척 하는 매력이 있다고 보면 된다. '히트맨'은 그런 진국의 충청도 남자 두 명이 해낸 작품이다. 오리지널 충청도 남자 둘이다"며 충청도 남성들을 향한 찬양론을 이어나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정준호가 출연한 영화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지난 22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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