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배철수가 이름을 내건 첫 토크쇼 호스트에 도전한다.
3일 서울 상암 소재 MBC M라운지에서는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배철수 잼' 제작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최원석PD, 호스트 배철수가 참석했다.
'배철수 잼'은 올해로 DJ로서 30주년을 맞은 배철수가 음악을 통해 사회, 문화 등 각 분야 유명인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토크쇼다. 첫 방송 게스트로는 포크계의 전설 이장희와 70년대 전설의 디바 정미조가 출연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3'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가수 양준일 또한 촬영을 완료한 상태라 기대가 높다.
배철수는 "요즘 '꿀잼', '노잼', '핵잼' 등 많이 사용하는데 핵잼까지는 안되더라도 '소잼'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은 재미를 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계기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방송이 좀 독하지 않냐. 집단적으로 앉아서 짧게 짧게 단편적인 질문을 던지고 거기서 웃음을 끌어낸다. 저도 잘 안다. 한 사람의 휴먼 스토리를 진득하게 들어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텔레비전도 잘 안보고 5분, 3분짜리 짤방들이 돌아다니는 시대에 한 인간의 인생과 삶을 진득하게 들어주실까 하는 걱정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나. 대한민국에서는 정말 많은 채널에서 많은 예능과 쇼를 하고 있는데 어느 프로그램하고도 차별화되는 독특한 우리들만의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느냐, 안 받아들여지느냐는 제겐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건 MBC에서 걱정하면 되고, 저는 늘 그랬다. '콘서트 7080'을 그만두게 된 것도, 제가 그 프로그램에서 더이상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아서였다. 저는 제가 재밌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출연한 출연자도 재밌어 하고 시청자도 재미를 느낀다고 생각했다. 아무튼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배철수 잼'만의 차별화 된 점은 무엇일까. 이에 최원석 PD는 "밥처럼 느껴지는 프로그램이다. 이야기와 음악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예능과 콘텐츠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다른 쪽이 강력한 포장으로 갈 때, 근본적인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누구나 다 인생과 함께 가는 게 음악"이라며 "고난의 시기 함께 했던 음악, 음악적 지식이 크게 있거나 없거나. 그런 음악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를 한다. 또 과감하게 토크 중 노래가 나온다. 시청률 생각하면 있던 노래도 줄여야 하지만 중간에 노래도 풀로 한다. 노래 다 듣고 신청곡 LP로 같이 듣고, 그 분들에게 노래에 사연이 있다고 한다면 같이 들으면서 그 출연자들의 감흥, 감정 등을 그대로 담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스트의 섭외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최PD는 "이야기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고 깊이가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화제가 되고 인기가 있는 분들보다는 이야기를 나누어서 그것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사람.) 단순히 콘텐츠라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를, 메시지 있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분들 위주로 섭외를 진행했다. 섭외는 거의 다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방송은 3월 말까지 8회분이 편성돼 있는 가운데 다양한 분야의 인사가 이를 구성할 예정이다.
예고된 게스트 중 가장 화제가 됐던 인물 중 한 명이 양준일이다. 최PD는 이와 관련 "양준일 씨 때문에 기사가 너무 나 당황스러울 정도다. 원래 이장희, 정미조 선생은 그 분들의 이야기, 그 분들의 디스코그래피, 후배들의 참여 등 기획 자체가 1부로 해결될 수 없어 2부로 준비했다. 녹화도 한 달 전에 했다"며 "양준일 씨는 사실 17일에 방송이 나간다. 아마 홍보 팀에서 다 제대로 홍보를 했는데도 (잘못 알려졌다.)"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이어 최PD는 "양준일 관련 회차도 2회분으로 구성돼 있다"며 "나온 김에 말씀드리면 양준일 신드롬이 있었고, 90년대 음악의 변곡점이기도 해 한 번 만나보자 싶었다. 그런데 우리는 인기가 있거나 신드롬이 있다고 해서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만나서 4시간 동안 이야기를 해보니 아티스트로서의 열정,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음반을 제작하기 위해 했던 음악적 과정들, 제작 뒷이야기들, 이미 아시다시피 인품 자체가 너무 좋아 고민 끝에 양준일 씨도 아예 2회분으로 생각을 했다. 노래도 5곡 가까지 전부 다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도 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배철수는 양준일의 신드롬적 인기에 대해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직접 만나서 얘기해본 결과, 인간 자체가 매력적인 사람이다. 대중들이 '와' 하고 양준일 씨를 좋아하게 된 게 단순히 거품만은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저는 늘 그런 걸 걱정한다. 우리 사회에 쏠림 현상이 있지 않냐. 양준일 씨는 충분히 우리 90년대 사회, 가요계에서 상처를 받고 간 분인데 이번에도 또 상처가 된다면 선배로서 보기가 민망할 것 같았다. 좀 오래 국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배잼'이 그런 것에 도움이 된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PD는 "'시청률 대박이 나야 돼' 이런 건 없다. 그냥 교보문고 가면, 아주 이 책 보면 금방 서울대학교 합격할 것 같은 책이 꽂혀 있지만 한쪽 구석에는 또 시집이 있지 않냐. 저희는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낸다고 생각하고, 회사에 부담되지 않게 제작하려고 하고 있다. 다음에 또 봤으면 좋겠다는 후기 평만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말을 맺었다.
한편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배철수 잼'은 오늘(3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사진=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