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세상을 떠난 딸과 가상현실(VR)을 통해 재회한 '나연이 엄마' 장지성 씨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장지성 씨 블로그에 올라온 촬영 소감이 뭉클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 장지성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고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이라며 "웃으면서 나를 불러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너를 만났다' 촬영 소감을 게재했다.
이어 장지성 씨는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것 같다"며 "나의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 나연이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 슬프지만은 않다.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거 같으니"라고 다짐했다. 장지성 씨의 블로그는 현재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앞서 지난 6일 'MBC 스페셜-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3년 전 일곱 살이 된 셋째 딸 나연이를 떠나보낸 '나연이 엄마' 장지성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평범한 감기에 걸린 줄 알았던 나연이는 '혈구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았고, 발병 약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장지성 씨는 "(나연이를 잊어버리는 느낌이) 겁난다. 나중에 아이들이 30살이 됐을 때에도 나연이는 계속 일곱살 아니냐. 그때도 기억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제가 슬슬 건망증도 심해진다. 우울증 많이 겪은 사람들이 치매가 빨리 온다고 하더라"며 걱정을 드러냈다.
나연이에 대한 기억을 남기고 싶은 장지성 씨의 이 같은 바람에 MBC 스페셜 측은 휴먼다큐멘터리와 VR(가상현실)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제작진은 약 8개월의 작업 끝에 나연이를 실제 모습에 가깝게 만들었고, 목소리 구현 작업까지 진행해 상호작용도 가능하게 했다. 이날 VR 기계를 착용한 장지성 씨는 가상현실 속 눈 앞에 보이는 나연이를 향해 절절한 그리움을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이와 관련 장지성 씨는 "사실은 나연이랑은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멀리 가면 나연이 같더라. 저기 멀리 뛰어가는데 얼핏얼핏 보이는 모습이라든가, 누울 때, 앉을 때 느낌이 비슷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작진이 "저희가 도움이 됐냐"고 묻자 이에 긍정하며 "아까 그렇게 나오니까 좋더라. 괜찮았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너를 만났다', '나연이 엄마' 등이 검색어에 오를 만큼 화제가 이어졌다. 특히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아내이자 방송인인 김가연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새벽에 오열을 했네. 게임하고 있던 남편도 같이 울었다. 너무 가슴 아프고..진짜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나도 아빠를 만나면 그냥 안아드리고 싶다"는 글을 적으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시청자들 또한 장지성 씨의 사연에 함께 공감하며 그를 향한 응원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