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이 악물고 중국어 대사 달달 외웠어요." 배우 홍수아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영화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는 끔찍한 살인 사건을 맡은 기자 '진동'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수록 다가오는 죽음을 그린 작품. 교통사고 난 어린 아이를 시민들이 도와주지 않고 외면한 채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국내 영화가 아닌 중국 영화이지만 그는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를 통해 중국 내 원톱 영화 주연 자리를 맡으며 노력에 대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이봄씨어터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홍수아는 "100% 중국 영화니까 국내에 계신 분들이 '홍수아가 이런 작품 촬영하느라 바빴구나' 해주실 수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안 보였을 때 이렇게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좋다. 개봉하기만 기다렸다"며 영화 개봉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개봉 전 VIP 시사회를 통해 지인들에게 영화를 먼저 소개했던 홍수아. 그는 영화를 본 지인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슬펐다, 고생 많이 했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 제 신이다. 그러다보니 힘들게 촬영했다. 저예산 영화는 최단시간에 촬영해야 해 1달동안 쉬지 않고 매일 촬영했다.밤낮 바뀌어서 촬영하는 게 힘들더라. 그런 면들을 봐주시면서 안쓰러워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교통사고를 당한 아이를 지켜만 보던 사람들의 무관심은 이 사실이 SNS를 타고 퍼졌을 당시에도 큰 논란을 빚었던 일. 중국 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진 사건이었던 만큼 홍수아 역시 실화를 먼저 접해 알고 있었다. "원래 이 사건을 알고 있었다. 십 몇 년 전에 SNS에 핫하던 영상이었는데 그 때 안타까움을 갖고 영상을 봤었다. 그런데 그 사건을 모티브를 해서 만들었다고 시나리오가 왔을 때 참 기분이 묘했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좋았고 제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고 연기적인 면에서도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그러면서 "실화 소재 영화다보니까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 개봉했을 때 평이 좋았다. 사실 사드 때문에 분위기가 안 좋았다. 한국 영화들은 개봉을 못 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개봉을 했었다. 너무 기뻤다. 국내 개봉은 중국 자막을 지우고 한국어 자막을 넣는 작업이 오래 걸렸다고 들었다. 다만 중국 영화 특성상 후시녹음이 있다 보니 국내 관객분들이 그 부분을 어색하게 느끼실까 걱정되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개봉 2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영화를 보게 된 홍수아는 여전히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컸다. "지금 다시 봐도 이 작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생한 만큼 역시 보람 있고 저예산 영화이긴 하나 저에게는 부끄럽지 않은 영화인 것 같다. 다른 대작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스케일이 작다. 하지만 내용은 알차다. 공감해주시고 많이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또한 "저는 무서움에 대한 부담을 안 갖고 봐도 되는 영화라고 본다. 사회에 던지는 뜻 깊은 메시지가 있고 실제로 아이가 교통사고 났는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죽음에 이르기까지 지켜만 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지 않나. 나 자신을 되돌이켜보고 반성할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가 중국 영화이다보니 홍수아는 중국에서 생활하며 온전히 중국어로 영화를 소화해야 했다. 물론 중국 활동을 지난 몇 년 간 해왔다고 하지만 탸국에서 외국어로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것은 사실. 그는 "중국 영화다보니까 중국어로 다 연기했다. 중국 배우들하고 스태프분들께 피해 주고 싶지 않아서 이를 악물고 대사를 달달 외웠다. 시험공부 하듯이 공부했다"며 중국어 대사 암기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음을 고백했다.
생활에 필요한 중국어 정도는 구사할 줄 안다는 홍수아. 하지만 의사소통 문제와 중국어로 된 대본을 암기해 연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의사소통 정도는 한다. 통역 없이 현장에서 제 소리를 낼 수 있는 정도다. 생활용어들은 반복되는 거니까 중국에 3개월~6개월 머물다보면 저절로 외울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 부딪힐 때 제일 빨리 느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대본 암기의 경우에는 틈틈이 대본만 봤다. 호텔에서 대본보다가 잠들고 대본이 항상 옆에 있었다. 사실 제가 한국어 대본도 잘 못 외운다. 남들이 하는 것에 10배는 노력해야 하는 편이다. 대본을 쓱 보고 금방 외우는 분들도 있는데 제일 부럽다. 하하"
이어 "(한국 촬영 현장과 비교했을 때) 중국이 조금 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까 더 챙겨주고 싶고 그런가보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경계를 한다. 어쨌든 주인공이 외국인이지 않나. 대사 주고 받고 할 때 하는 말을 못알아듣고 감정을 주고받는데 저 때문에 집중 못 할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대본을 달달 외웠다. 피해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했고 제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기도 했다. 그랬더니 나중에는 정이 많이 들어서 마지막에 쫑파티할 때 링옌씨한테 한국 다시 돌아간다고 하니까 가지 말라고 울더라.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여배우와의 끈끈한 우정이 생소했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고 중국 촬영 현장을 향한 애정을 뽐냈다.
한편 홍수아가 출연한 영화 '목격자: 눈이 없는 아이'는 지난 달 30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