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종합]"영혼까지 몰아 찍어"..'기생충' 봉준호, 이유 있는 '오스카 4관왕' 대장정 마침표

입력 2020-02-19 18: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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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선유기자
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기생충'의 주역들이 오스카 4관왕을 품에 안고 금의환향했다. 이들이 모인 현장에는 감격스러웠던 수상 당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부터 영화의 주역 배우들인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그리고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대표와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이 참석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후 뒷이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기생충'은 지난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가던 '기생충'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해 국제 장편 영화상과 각본상까지 휩쓸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한국 영화계는 물론 전 세계 영화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업적이었다.

이에 '기생충'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후 영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기자회견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렸다.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해외 주요 40여 곳의 외신들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길고 길었던 오스카 캠페인에 대해 "저와 송강호 선배가 코피를 흘일 일이 많았다. 실제로 (송강호가) 코피를 흘리기도 했다. 열정이 필요했다. 인터뷰가 600개 이상이었고 관객과의 대화도 100개 이상 했다. 우리는 아이디어와 똘똘 뭉친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기생충'의 인기에 대해서는 "동시대 이야기고 이웃에서 볼 법한 이야기다. 우리 현실에 기반하고 있는 톤의 영화다. 그걸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나게 표현했다. 그래서 앞선 두 편('괴물', '설국열차')보다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짐작하며 "평소대로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정성스럽게 만들어보자 했을 뿐이었다. 앞으로도 그게 유지가 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변함없는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드러냈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경의를 표했던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편지를 받았음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편지를 보내오셨다. 몇 시간 전에 읽었는데 영광이었다. '수고했고 이제 잘 쉬라고. 대신 조금만 쉬고 빨리 일하라'고 해주셨다"며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옥자' 이후 번아웃 증후군 판정을 받았는데 '기생충'이 너무 하고 싶어 없는 기세를 영혼까지 몰아 찍었다. 촬영보다 긴 캠페인 일정도 소화했고 일을 많이 한 건 사실이다. 쉬어볼까 하기도 했는데 스코세이지 감독님이 쉬지 말라고 하셔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그는 또한 봉준호 감독 동상, 생가터 복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제가 죽은 뒤에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이 다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넘겼다"고 부끄러움을 한껏 드러냈다.

봉 감독 외에도 송강호부터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을 비롯해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감독들은 모두 아카데미의 성과에 놀라움을 드러내며 감격스러웠던 소감을 전했다.

긴 대장정을 마치고 이제 각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된 '기생충'팀. 아카데미 꽃길을 걸은 이들의 또 다른 행보에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영화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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