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스토브리그'의 감독, 작가진이 드라마의 성공 비결에 대해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의 한 카페에서 '스토브리그'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려 정동윤 감독과 이신화 작가가 참석했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해 12월 13일 시청률조사 전문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5.5%(전국)의 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시청률의 상승을 이뤄냈고 지난 2월 14일 16회로 종영할 때에는 19.1%의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울림을 안겼다.
연출을 맡은 정동윤 PD는 이 자리에서 "마지막 회 방송을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저한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고 작가님한테도 처음 있는 경험이었을 거다. 환호하고 했을 때 시청률은 저희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잘 끝났다는 것 자체가 연출자로서 감사했던 일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도 많이 물어봐주시는 것도 그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드라마의 큰 인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신화 작가는 "과몰입해주신 부분은 저는 그냥 열심히 했고 배우분들이 그런 걸 끝까지 유지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 포상휴가 가서도 역할이름으로 불렀다"고 시청자들의 과몰입에 대한 비결을 밝혔다.
이어 "시즌2에 대한 부분은 몇 가지 아이디어 정도는 있는데 시즌1이 저한테는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야구는 방대한 소재가 많긴 한데 극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싶다. 당장은 1~2회 정도는 쓸 수 있을 텐데 '돌아오지 말 걸 그랬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소재가) 넘칠 것 같을 때 시즌2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즌2에 대한 속내를 말했다.
또한 마지막 회 시청률에 대해서는 "시청자들과 같은 호흡으로 보는데 너무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과 배우분들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과 중간에 했던 얘기가 12부 쯤에서 '더이상 시청률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회 보고는 '아 좋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이었다"고 밝히기도.
정 PD는 '스토브리그'를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음악 소리도 크고 수다 소리도 큰 데에서 읽었었는데 사실 별 기대 안 하고 읽었었다. 야구?' 햇는데 대본의 좋은 힘이 느껴졌다. 스포츠 드라마가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잘 만들어내고도 욕을 먹었던 게 스포츠 드라마라 저희에게도 도전이었다. 그런데 작가님을 처음 뵌 날 확신을 얻었다. 고깃집에서 만나고 카페에서도 얘기하는데 작가님이 막힘이 없으셨다. 준비한 걸 물어봤는데 작가님한테는 다 계획이 있더라. 16부까지 엔딩까지 큰 걱정하지 않고 작가님이 해주신 걸 잘 표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자와 작가의 만남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만나자마자 신뢰감은 확실히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다들 너무 잘 해주셨다. 조한선 선배님도 너무 잘해주셨고 하도권 선배님도 사실 이렇게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다. '내가 돌아왔다' 신 찍을 때만 해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재밌게 해보자 한 건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 역할을 좋아해주셔서 힘이 나서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 일단 저희 드라마에 나오신 분들이 착한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은 분들이 많아서 합들이 좋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가는 실제 야구에서 나오는 이슈들에 대해 얼마나 참고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실제 사례를 통해서이기도 한데 스토브리그 기간에 마땅히 해야 할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어떤 일이 있었지'라는 건 분명히 있고 드림즈라는 가상의 구단이 어떻게 해결하는지를 위주로 구성했다. 철저히 드라마이기 때문에 실화는 참고는 됐지만 어떤 부분들은 극적인 부분들을 만들어냈다. 그걸 팬분들이 사례를 찾아주셔서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신화 작가는 드라마 캐릭터를 설정할 때 실제 선수를 모델로 한 적 있었냐는 질문에는 "제가 이 이야기를 꼭 얘기하고 싶었다"며 미소짓기도 했다. 그는 우선 "강두기 선수는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인데 모티브는 양현종 선수와 구로다 히로키 선수를 섞었다. 팀 사랑도 남다른 선수들이다"고 전한 데 이어 "임동규 선수에 대한 실제 모델이 누구냐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에는 초반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으 때였다. 그런데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됐을 때 깜짝 놀랐다. 그냥 뼈대도 없다. 그냥 백승수가 특정 팀에 가서 미친 짓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게 옳은 것이어야 했다. 거론되는 선수들은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고 극중 임동규와는 다르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하기도.
이 작가는 SK와이번스부터 수많은 야구인들에게까지도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그는 "열 개 구단을 접촉했어야 했는데 먼저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이 SK 홍보팀장님이었다. 그분이 했던 얘기가 '최근 야구계가 침체돼있는데 드라마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이유가 야구 전체적인 흥행이 더 생기고 예전의 영광을 찾았으면 좋겠다'였다. 이 드라마를 한다고 해서 SK의 홍보 효과가 큰 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야구인으로서 그런 얘기를 해주셨다는 게 컸다. 드림즈가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아 선뜻 손을 내밀기 쉽지 않았을 텐데 감사를 드리고 싶다. SK분들은 당연히 포함이고 많은 야구인분들께서 실제와 다른 부분에 대해 얘기해주셨다. 더 깊이 들어갈 수 없는 취재 부분도 있어서 부족함이 있었는데 야구인분들께서 넓은 아량으로 봐주시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정 PD는 주연배우 남궁민, 박은빈에 대한 칭찬도 거듭했다. 그는 "너무나 훌륭하다. 남궁민 선배님은 솔직하신 편이었다. 자기 의견을 얘기하실 때에도 솔직하셔서 어려움이 없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같이 얘기하고 드러나시기 때문에 그걸 걱정할 필요가 없었고 배우들에 대한 울렁증이 있었는데 솔직하게 먼저 다가와 주셨다. 은연중에 저랑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 같았다. 자신을 많이 낮추는 경향이 있으시다. 중요한 건 저한테 너무 편하게 다가와주셨다. 어떤 디렉션이든 다양하게 표현하시고 그걸 통해 얼마나 많은 연구를 해오셨는지 알 수 있었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같이 작품을 맞춰 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이상적이지 않았나 싶다"고 극찬했다.
이어 "박은빈 배우님도 똑같다. 통통 튀는 매력이 있으시다. 그만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는 게 있다. 생각하는 바가 확실히 있는 연기파이시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하는 게 가능했다. 박은빈 배우는 본인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는 게 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것들이 있더라. 저보다도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던 것 같다. 운영팀장이 너무 나이가 어리지 않냐고 하는데 그 부분을 오히려 박은빈이라는 배우가 해서 커버가 된 게 아닌가 하는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이 작가는 "아쉬웠던 점은 하나도 없었다. 능력이 출중해서 좋은 글을 써서가 아니라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물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작가로서는 처음 기획했던 결말에 대해 완수할 수 있었다는 거였다"며 만족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정 PD는 "저희 작품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많은데 16부 '강한 사람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우리가 서로 도울 거니까요'라는 멘트는 기획안에도 써있었고 백승수라는 인물이 판타지적인 인물인데 그런 사람을 항상 찾게 되고 주변에는 없어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지 않나. 백승수가 마지막에 우리를 보면서 '다들 그렇지 않나'라고 나가는 장면이 그걸 보고 있는 자신이 백승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으면 싶었다. 우리도 그런 걸 꿈꾸기는 하지만 백승수가 노력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대항이나 반항을 하거나 합리성을 무기로 부당한 조치를 헤쳐나간다면 나중에 한 마음 한 뜻이 돼 우승이 아니더라도 좋은 쪽으로 해나간다는 게 좋은 메시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의미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