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혜연 기자]정호근이 아들과 딸을 잃고 무속인이 된 사연을 밝혔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1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67번째 의뢰인으로 정호근이 출연해 무속인이 된 사연과 자신의 그리운 선배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호근은 무속인이 된 이유로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대전에서 땅부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부유했는데 집안이 망하게 됐다. 결혼을 해서는 큰 딸과 막내아들을 잃었다. 너무 힘들어서 신당에서 기도를 하는데 '너는 이제 죽어'라는 말이 들리더라. 내가 무속인의 길을 걷지 않으면 나의 밑, 자식들에게 내려간다고 해서 결정했다. 왠지 내가 이 일을 해야 우리 집안이 편안해질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정호근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중앙대 연극 영화과 5년 선배 이송을 꼽았다. 정호근은 "드라마에서 주연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처음으로 주연을 맡겨준 연출가다. 배우 정호근을 가장 인정해준 선배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호근은 "당시 이송 선배가 나에게 전화를 해서 주인공을 고집하는 나에게 '네가 그러면 되겠냐, 뭘 그렇게 잘난척하냐'라며 진심 어린 충고를 해줬다. 당시는 듣기 싫었지만 세월이 지나고는 형의 쓴소리가 너무 고맙게 느껴졌다"라며 추억을 회상했다.
정호근은 추억의 가게에 도착해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정호근은 "큰딸이 임신 29주 만에 600그램으로 태어났다. 인큐베이터에서 5개월을 키웠는데 27개월째 폐동맥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병원을 알아보려 미국으로 가자마자 3일 만에 빨리 돌아오라는 연락이 왔다"라며 울컥했다.
이어 정호근은 "막내아들은 생후 3~4일 만에 내 품에서 떠났다. 2004년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 남매 중 남자아이가 날 때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피가 안 멎었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첫아이의 죽음 이후 부부간에 생긴 문제로 정호근의 아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다.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아내는 삶은 포기하려는 순간 뱃속의 아이의 태동을 느끼고 눈물을 흘렸고 이에 정호근은 "마음 아프게 하면 더 마음 아픈 일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정호근은 선배 이송을 23년 만에 만나 반가운 재회를 했다. 이송은 정호근을 주연으로 쓴 이유에 대해 "정호근 씨를 위한 작품을 골랐다. 무슨 작품을 할지 고민하던 중 당시 독재로 인해 살기가 힘들어서 '안티고네'를 현대화 시키면 어떨까 생각했다"라고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정호근은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데뷔 후, 지난 2015년부터 무속인의 길을 걷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