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동욱과 문가영이 멜로에서의 가능성 또한 재입증하며 시간순삭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MBC 새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윤지현 / 연출 오현종·이수현)이 베일을 벗었다.
'그 남자의 기억법'은 과잉기억증후군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하는 앵커 이정훈(김동욱 분)과 열정을 다해 사는 라이징 스타 여하진(문가영 분)의 상처 극복 로맨스.
주연을 맡은 김동욱은 지난해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뒤 멜로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으로 돌아왔다. 전작의 '조장풍'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던 데다, 당시 김동욱은 '욱', '오지랖', '정의감'으로 대변되는 조장풍이 몸에 꼭 맞는 옷인 듯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기에 이번 새 작품에서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쏟아졌던 터다.
그와 호흡을 맞추는 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을 통해 차세대 멜로퀸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문가영은 지난 2006년 영화 '스승의 은혜'로 데뷔해 최근 '위대한 유혹자', '으라차차 와이키키2'까지 약 15년 동안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다져온 숨은 보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잉기억증후군'이라는 캐릭터 설정 풀이와 이정훈, 여하진의 과거 상처에 대한 암시가 그려졌다. 이정훈은 어린 시절 읽었던 신문의 날짜와 내용까지 전부 잊지 못할 만큼 과거의 기억을 모두 안고 살아가는 인물인 반면, 여하진은 바로 며칠 전 자신이 한 말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일관성이 없는 인물이다.
이정훈이 진행을 맡고 있는 '뉴스 라이브'에 여하진이 영화 홍보차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두 사람은 처음 맞대면했다. 여하진의 대책 없는 솔직 발랄함과 변덕에 거부감을 느끼던 이정훈은 공격을 쏟아냈지만 여하진은 "복잡한 건 싫다. 다섯이나 여섯까지만 세면서 살고 싶다"고 태연하게 응수했다. 그러나 이때 여하진의 말로부터 첫사랑 정서연(이주빈 분)의 기억을 떠올린 이정훈이 생방송 중 다음 멘트를 잇지 못하면서 방송 사고를 냈다. 정서연은 과거 이정훈의 눈앞에서 불의의 죽음을 맞았다는 사실도 암시됐다.
첫 방송에서 김동욱과 문가영은 각자에게 주어진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앞으로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동욱은 잘생긴 외모나 젠틀한 분위기와는 달리 뉴스에서 상대를 가리지 않는 냉철한 팩트 폭행으로 인기와 악명이 동시에 높은 이정훈을 마치 실제 앵커처럼 설득력 있게 그렸다. 문가영 역시 과할 정도로 밝고 긍정적이지만 묘하게 어딘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배우 여하진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두 사람 사이 실제 13세 나이차가 믿기지 않을 만큼의 케미스트리 또한 돋보였다.
전반적으로 로맨틱 코미디처럼 가벼운 분위기가 유지됐지만 상처를 지닌 두 캐릭터의 과거가 풀리면서 앞으로 보다 더 깊은 감정선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로운, 김선호, 유라 등의 특별 출연부터 배우들의 믿고 보는 연기와 케미가 첫 방송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앞으로 '그 남자의 기억법'이 그릴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MBC 새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