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③]윤성현 감독 "부담 컸던 베를린 영화제 초청, 잊지 못할 순간"

입력 2020-04-26 15: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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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윤성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윤성현 감독이 '사냥의 시간'으로 베를린 영화제를 방문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국내 신인감독상을 휩쓸며 평단의 주목을 받은 윤성현 감독. 그런 만큼 그가 선보일 차기작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기다림은 오래였다. '파수꾼'이 잊혀져갈 때 쯤인 9년 만에야 윤성현 감독은 신작 '사냥의 시간'으로 돌아오게 됐다.

최근 화상이터뷰를 통해 헤럴드POP과 만난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 이후 차기작 공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 "의도치는 않았다"고 웃음지었다.

"'파수꾼'이 끝나고 나서 큰 규모의 드라마를 썼었는데 잘 안 됐다. '사냥의 시간'보다 2배 규모라 할 수 있는 쓰면서도 못하겠다 싶었다. 그런데 성격상 칼을 뽑으면 못 만드는 작품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시도해봤다. 그렇게 4~5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잘 안 됐을 때 이미 시간이 흘러버렸다. 2016년부터 '사냥의 시간' 시나리오를 쓰고 4년 정도의 시간을 합하다보니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 여우 같이 했어야 했는데 여우 같이 못 한 거다. 안 됐을 때 대비가 있어야 했는데 (하나에만) 집중하다보니까 변화 움직임을 빠르게 못 가져 갔던 것 같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그가 영화계로 돌아온 만큼 '파수꾼'과의 비교는 피할 수가 없었다. '파수꾼'과 '사냥의 시간'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분명히 달랐지만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지점에서는 분명 겹치는 부분도 있었다. 윤 감독이 '사냥의 시간'을 만들 때 '파수꾼'을 고려했던 측면은 있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서는 "'파수꾼' 때에는 대사밖에 없고 비주얼화 할 수 있는 영역들도 없었다. 대신 깊이 있게 인물을 들여다봤다. '사냥의 시간'과는 근본적으로 결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고려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제가 가진 인물 구성을 표현하는 공통적인 것들은 있기 때문에 청년이 중심이 되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 고민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나온 얘기다. '사냥의 시간'에서 사용된 화법이나 리듬들이 '파수꾼'을 연상하는 리듬들은 무의식 중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윤성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윤성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9년 전 '파수꾼' 때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규모 차이가 컸고 저는 개인적으로 훨씬 쉬울 거라고 생각했다. 규모도 크고 제작비도 많이 드니까 표현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파수꾼' 때가 쉬웠던 거 같다. 그 때에는 감정, 인물에 집중하고 다른 영역들에 크게 집중할 필요가 없어서 훨씬 부담 없이 표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냥의 시간'은 90억이면 꽤 큰 영화인데 이렇게까지 커질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드라마 중심의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저도 드라마가 편하다. 드라마를 배제하면서 찍다 보니까 저도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전문적인 스태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그들도 처음이라 시행착오 거치면서 쉽지 않았다. 괜히 안 찍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왜 이런 영화가 한국에서 안나오지 했는데 깨달음을 얻었다. 저도 해본 적이 없고 모르는 영역이다 보니까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는데 많은 경험치를 쌓게 된 작품인 것 같다"고 되돌아보기도.

'사냥의 시간'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초청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에 윤성현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베를린 영화제를 찾아 그 감동을 직접 느끼기도 했다. "관심도 컸고 그만큼 부담도 컸다. 첫 선을 보이는 거다 보니까 부담이 컸다. 롤러코스터적인 영화인데 1600만 관객 앞에서 호흡감을 같이 보니까 특별하게 다가오더라.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메시지도 있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서스펜스를 잘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 많은 분들이 좋게 얘기해주셨는데 서스펜스적인 부분들에 있어서 장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만드는 감독이라는 얘기를 해줬을 때 기분 좋더라. 1차적인 목표는 이뤘구나 싶었다"고 현지 평 중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에 대해 전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윤성현 감독이 연출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물. 넷플릭스에서 지난 23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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