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어른들은 아이들이 안 좋은 일을 했을 때 신호등 켜주는 존재"
그야말로 제대로 된 문제작이 탄생했다. 청소년 범죄를 이토록 과감하게 파헤친 드라마가 국내에 있을 수 있었을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인간수업'은 청소년 범죄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적지 않은 충격을 선사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인터뷰를 통해 만나 김진민 감독은 "생각보다는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데 조심스러운 드라마라 많이 보시고 많이 생각하시고 배우들을 많이 아껴주셨으면 좋겠다 정도다"라고 '인간수업'을 선보인 소감을 전했다.
'인간수업'은 넷플릭스에서 1위에 오르며 큰 인기를 모았다. 청소년 관람불가에 소재가 파격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셈. 김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머릿속으로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부담은 된다. 앞으로 또 작업을 하게 될 때 저 숫자가 기준이 되겠구나 하니까 무서운 숫자다. 앞으로는 저 숫자가 무서울 거다. 1까지 가봤기 때문에 기준이 1이 되면 제 인생이 괴롭지 않을까 싶다"고 부담감을 토로했다.
쉽지 않은 소재를 다루는 만큼 김 감독은 연출에도 더욱 신경을 쓰고 섬세한 작업 과정을 거쳤을 터. "만 17세 고2 네 명의 사람들 이야기라 생각했다. 저들의 범죄를 단죄하려는 것보다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멈출 수 있는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잘못된 선택이 어떻게 이뤄져 결과를 책임을 질 수 있느냐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을 했다. 철 모르는 애들이 책임질 수 없는 일을 해 파멸하는 쪽으로는 생각 안 했고 모든 사람들이 겪었을 저 시간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했는지 자기 선택을 돌아보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그러면서 "이들이 돌아서고 멈출 수 있는 순간이 있었다. 나쁜 짓 하면 신호등이 켜지는데 그걸 무시해 사고가 나거나, 신호등 색깔을 잘못 보거나 하는데 그런 부분이 중간중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포즈에서 충분히 미화되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보시는 분들을 믿었다. 네 명 다 사랑받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충분히 판단하고 저런 선택을 한다는 게 잘못됐다고 인지할 수 있는 포즈를 담아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작가분도 그렇게 리듬을 담아주셨다"며 범죄를 미화한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지점을 밝혔다.
'인간수업'이 그려낸 신호등은 바로 어른들이었다.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수렁에 빠질수록 여기에서 구출해주고자 많은 어른들은 신호등을 켜고 각자의 방식으로 바라봐주고 있었다. 김 감독은 보다 구체적으로 "어른들은 책임을 다하고 있냐는 의문에 휩싸일 수 있지만 선생님, 경찰, 최민수씨가 연기한 왕철까지도 아이들이 자라면서 안 좋은 일을 했을 때 신호등을 켜 줄 수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아이들이 신호를 받아들이냐 마냐에 따라 판단의 기준점을 만드는 거다. 범죄 이면에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일 수도 있고 잔혹한 순간일 수도 있는데 그런 신호를 켜주고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거다. 어른들에게는 찰나로라도 그렇게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은 지난 4월 29일 공개됐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