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16회 내내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며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굿캐스팅'. 최강희는 '굿캐스팅'에서 실력은 최고지만 성격은 최악으로, 국정원 내 문제아로 불리는 백찬미에 분해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강희는 헤럴드POP과 진행한 '굿캐스팅' 종영 인터뷰를 통해 "사전 제작이 되다 보니까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많은 미션이 있었음에도 충분히 즐기면서 찍을 수 있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스태프 한명 한명, 배우 한명 한명의 얼굴을 보며 함께 호흡했다. 백찬미 라는 배역을 주신 최영훈 감독님, 박지하 작가님께 가장 감사드리고 싶고, 끝까지 믿고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고마운 인사를 전했다.
'굿캐스팅'은 당초 지난해 방송 예정이었지만 SBS의 편성 변경과 맞물리며 지난 4월에서야 전파를 탈 수 있었다. '굿캐스팅'의 주연 배우로서 당시 상황에 걱정이 될 법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팬들에게 꾸준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편성때문에 못하고 서둘러 들어간 '굿캐스팅이' 원래 2019년 11월 방송이었는데 이렇게 밀리게 되니까 속상했다"고 솔직히 말문을 열었다.
"또 겨울 옷을 입고 여름에 방송에 나오면 더워 보이지 않을까 해서 모두 되도록 두꺼운 옷은 입지 말자고 하고 촬영했다. 다행히 막상 방송에서는 입김 좀 지우고 코 빨간 부분을 지우고 하니까 오히려 시원해 보이고 좋았던 것 같다. 후반 작업해주시는 스태프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최강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간결한 액션 동작부터 우중혈투신까지, 최강희의 액션은 시청자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까지 찬사를 보냈을 정도. 그는 액션 이야기가 나오자 "유도 장면도 그렇고, 모든 액션을 가능한 부분은 제가 소화하고 대역이 커버해주며 찍었다. 안전을 위해 위험한 차량, 오토바이 씬들은 모두 크로마키로 촬영을 했는데, 허공에 대고 홀로 연기를 하려니 힘들었지만 후에 방송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원래 몸 쓰는 것도 좋아하고, 위험한 것도 좋아해서 액션을 꼭 해보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액션 연기의 매력에 빠져들었음을 알렸다.
최강희는 '굿캐스팅' 방송 전 있었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실제로 욱하는 성격이 아니라 백찬미라는 센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부담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실제 성격과 다른 만큼 어려움도 분명 있을 테지만 한편으로는 나름의 시원함도 느낄 수 있었을 터. "욱하는 성격뿐만 아니라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이다 보니 촬영 전 에너지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했다. 다른 것들은 비슷하게 할 수 있는데 제가 소리를 지르거나 흥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끝나고 아쉬움이 남지 않을 만큼 정말 모든 힘을 모아 소리를 질렀다. 확실히 스트레스 해소에는 몸을 움직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덕분에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다.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을 단짠단짠하게 즐길 수 있었다."
'굿캐스팅'이 사랑을 받은 이유 중 하나에는 여성 캐릭터들의 시원한 서사도 분명 있었다. 최근 여성들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굿캐스팅'은 국정원의 여성 요원 세 명이 통쾌하게 싸워주는 이야기로 극을 이끌어가며 사이다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강희 역시 25년간 배우 생활을 해온 만큼 이런 변화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 남다른 의미가 있을 법 했다.
그는 이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주인공을 연기해도 내가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주의할 일이 많았는데 요즘 여자주인공 캐릭터는 능력도 있고, 오히려 남자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들이 늘었다. 시대를 잘 만난 것 같다"며 "이런 시대를 살게 해주신 주체적이고 능력 있으신 인생의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강희의 동료 사랑 역시 돋보였다. '굿캐스팅'에서 김지영, 유인영과는 특별한 워맨스를, 이상엽과는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던 최강희. 그는 김지영에 대해서는 우선 "김지영 언니는 가까이 볼수록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언니가 그렇다. 저는 언니를 보는 것 만으로도 도전이 되고 연습이 되고 힐링이 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인영이는 저와 비슷하게 친해져야 무장해제 되는 성격이다. 이전에 같은 소속사였고 운동하는 짐도 같았는데도 이렇게 똑똑하고, 예쁘고, 털털하고, 잘하는지 미처 몰랐다. 현장에서 인영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저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하기도.
그런가하면 이상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상엽이는 제가 조금 특이할 수도 있지만, 처음 상엽이를 봤을 때 스킨 톤이 너무 예뻐서 반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면 멍뭉미가 아니라 송아지미가 있다. 눈이 엄청 착하다"며 "이번에 워낙 상엽이랑 붙는 부분이 적었어서 아쉬운데 다음에 다른 곳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으니 좋다"고 했다. 지난 1995년에 데뷔한 후 25년간 꾸준히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왔던 최강희. 그는 지난 25년을 돌아보면서는 "사실 연기를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교도 경쟁도 안 한다. 난 최고의 나니까. 완성품으로 세상에 공급된 거라고 믿는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보람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주고 계속해서 찾아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배우로서 잘 달려왔구나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안해본 역할이 많지만 모든 역할을 욕심내지는 않는다. 기회만 된다면 영화 '더 리더'처럼 한 사람의 깊은 감정을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다. 사극도 아직 안 해봐서 여러가지로 궁금하다"고 덧붙여 앞으로의 최강희의 변신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