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배우 김희선이 지난 24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연출 백수찬)를 통해 '김희선이기에 가능했다'는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앨리스' 역시 마지막회 9.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1위이자 금토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희선은 극중 절절한 모성애를 가진 박진겸(주원 분)의 엄마 박선영과 똑부러지는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1인 2역 열연을 펼쳤다. 더불어 20대 대학원생으로 돌아간 윤태이까지 완벽하게 연기하며 20~40대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지난 27일 김희선은 헤럴드POP과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제 연기에 만족한다기보다 '앨리스'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에 만족한다"고 겸손함을 표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1인 2역을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을 드러낸 김희선은 "선영에게서 태이가 보이면 안되고 태이에게서 선영이가 보이면 안되지 않나. 한국 드라마 촬영 여건상 분장, 의상, 대사톤까지 빨리 달라져야 한다. 난 아직 선영이가 안나왔는데 빨리 태이를 연기해야 해서 쉽지 않더라. 또 대사 양이 만만치 않았다. A4 3장분량을 혼자 외워야 했다. 가벼운 대사가 아니고 드라마 흐름상 설명도 제대로 해야해서 시간과 공을 들이고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 시간적인 부분에서 아쉬웠고, 태이를 연기하면서도 선영이 대사가 귀에 익으니까 자꾸 선영이 표정이 나오려고 해서 가끔 헷갈릴 때가 있더라. 그럴 때 빼곤 재밌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윤태이와 박선영을 연기했을까. "감독님과 선영이의 모성애는 확실하게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약속했었다. 모성애가 있어야 진겸이도 왜 자기가 죽은 엄마를 위해 시간여행을 하면서 엄마를 구하려는지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모성애를 많이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태이는 시청자들이 시간여행, 양자역학, 평행세계 같은 어려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니까 함께 파헤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태이가 설명을 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캠퍼스 신에서 대학원생 윤태이의 모습은 21년 전 드라마 '토마토'의 김희선과 똑같다는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희선은 "20대를 연기할 때는 '토마토' 때 썼던 헤어밴드와 곱창밴드를 하고 나왔다. '토마토'를 보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는데, 제 '토마토'를 연상시켜드리려고 일부러 포인트를 준 거다. 근데 역시 20대로 돌아가긴 힘들더라. 그때는 목소리가 까랑까랑했는데 지금은 허스키해졌다"면서 "30대는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천재 물리학자 역할을 했는데 전문적인 지식, 물리학적인 용어들은 공부를 해도 안되겠더라. 입에 벨 수 있도록 많이 내뱉고 외울 수밖에 없었다. 다음부터는 똑똑한 교수 안 할 거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기억에 남는 신에 대해서는 "액션을 조금 세게 해봐서 액션신이 기억에 남는다. 생각보다 잘 나오고 멋있게 나왔더라. 또 첫 대본 받자마자 심적으로 많이 아팠던 신인데, 곽시양 씨와 녹음하는 신이다. 그 신을 찍으면서 자제가 안될 정도로 울컥하는 바람에 숨이 안쉬어지더라. 마음이 너무 짠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앨리스'에는 죽는 신이 유난히 많았다. 특히 김희선은 5번이나 죽는 신을 연기해 시청자들이 그만 죽이라고 할 정도였다. "죽는 신이 많았는데 다 달랐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첫 회에서 죽었을 때와 미래 진겸이가 와서 죽었을 때, 마지막회에서 자살을 했을 때, 또 태이가 죽는 장면도 있었다. 자식을 두고 죽었을 때 그 엄마의 감정은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렇게 죽는 신이 4~5번이었던 건 처음이다. 제가 유난히 죽는 신이 많다. 영화 '자귀모' 때도 그렇고 오래 살 거다(웃음)"
호흡을 맞춘 주원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김희선은 "주원 씨는 누나한테 너무 잘한다. 참 착하고 성실한 친구다. 저를 챙겨줬다고 해서 이런 말은 하는 게 아니라 좋은 게 있으면 항상 제 것도 만들어서 온다. 사소한 건데 너무 고맙더라. 제가 좀 힘들어하면 매니저에게 디저트도 사서 오라고 하고 그러더라. 촬영장이 아무리 힘들어도 떨어져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세트 이동시간에도 같이 감독님과 수다 떨면서 스트레스 풀고 그랬다. 지금도 촬영장이 그립다"라고 전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