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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이슈]"살아갈 이유 깨닫게 해"…故박지선에 지원받은 학생, 미담 공개 '먹먹'

입력 2020-11-04 1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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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사진=헤럴드POP DB
박지선/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故 박지선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대학생 A 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제 다시 못보는 박지선쌤께..너무 보고 싶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A 씨는 "저는 현재 대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즉 8년 전에 아빠는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매일 간호하느라 우리집은 제정신이 아니였어요"라며 "부모님 두분 다 일을 못해서 기초수급자로 나오는 돈으로 간간히 살았었고, 제 아래로 초등학생 남동생 두명이 있어 아빠를 간호하느라 매일 새벽같이 병원을 가 아빠를 돌보는 엄마를 대신해 엄마 역할을 제가 다했던 거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이어 "학교 다니랴 동생 챙기랴 밥, 설거지, 청소하랴 공부는 커녕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거 같아요. 학교를 가봤자 매일 졸고 자고 집중도 못하고..쉬는 시간에도 자기 바빴고 친구관계가 중요하던 사춘기 시절 놀자는 친구의 말에 저는 거절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저를 좋게 보진 않더라고요..그렇게 친구들과 서서히 멀어졌던 거 같아요..그런 친구들조차 저를 멀리했는데 담임이라고 저를 좋게 봐줄리가 있나요 그때 제 담임선생님은 부모님 욕을 하고 저는 없는 학생으로 생각하시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A 씨는 "그때쯤 국어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왔어요...수업시간마다 졸았었던 저라 매번 교무실 가서 혼나는 학생이였고 매번 그렇게 혼나는 모습을 쳐다보는데 그때의 제 얼굴에 '저 한 번만 봐주세요, 저 진짜 힘들어요.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말해주세요'라고 써있었대요..이 말씀을 하시면서 안아주시는데 그런 품이 그리웠던 건지 몰라요. 담임선생님 때문에 모든 선생님들을 싫어했던 제게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준 선생님이셨어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그우먼 박지선쌤과 고려대 과동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완전 절친한 사이였다고..그 국어선생님은 공부는 커녕 꿈도 없었고 그런 꿈을 꾸는 건 사치라고 느꼈던 제게 학생이라면 누구나 공부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셨던 분이였어요. 하지만 국어선생님은 그 당시 결혼준비 중이셨고 선생님도 엄청 재력이 좋다거나 저에게 계속 지원을 해주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였어요..부담을 느낀 저는 계속 쌤께 이제 됐다고 저 혼자 공부하겠다고 지원은 됐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A 씨는 "여차저차해서 제 이야기가 박지선쌤 귀에 들어가게 됐고...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잘 몰랐던 저를 뒤에서 지원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 게 본분이며 어느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게 사람이다'며 제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분이였어요. 박지선쌤은 제가 사람으로서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해주셨고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걸 깨우쳐주셨어요"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그런 이유로 꼭 좋은 대학교를 입학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얻고 제게 꿈을 가져다주신 두 선생님께 꼭 보답하리라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대학을 입학해 은혜를 갚을 날만 기다리는 그 와중에 국어선생님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엄마와 같은 국어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의 장례식장에서 제 손을 꼭 잡아주시며 자기가 있지 않냐며 울지 말라고 저보다 더 힘드셨을 텐데 저를 안아주시고 위로를 해주셨던 그때가 생각이 나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근데요 그런 분이 돌아가셨대요. 8년 전 제게 학생이 꿈꾸는 건 당연한 거라며 꿈을 가지라며 공부를 하는 건 학생의 본분이라며 가르쳐주셨던 박지선쌤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데 어떡할까요. 지금도, 내일도, 항상 보고 싶을 거예요. 박지선쌤이 이렇게 좋으신 분이라는 걸 잘 알고 계시겠지만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려요.."라며 "나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충분히 꿈꿀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하늘에서 유정쌤이랑 저 지켜봐주세요. 내가 힘들었을 때 그 누구보다 힘이 돼주셨고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인생선배이신 선생님을 왜 나는 힘이 돼주지 못했을까요. 진짜 죄송합니다.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못하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 선생님 진짜 보고싶어요"라고 마무리했다.

이처럼 故 박지선이 한 학생을 지원, 희망을 선사했다는 미담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은 더욱 안타까워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故 박지선의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11시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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