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영원 기자]배일집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25일 방송된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코미디언 배일집이 출연했다.
배일집은 데뷔 9년 차에 희극연기대상을 받으며 인기를 모았다. 그는 "코미디 연기를 하고 싶어서 어릴 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노력을 많이 했다. 중학교 3학년에는 밴드를 들어갔다. 악기를 하나 해야겠다 싶어서 트럼펫도 배우고 그랬다"며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 연기를 위해 갖가지 재주를 익혔다고 말했다.
이에 현주엽은 "악기를 배우려면 돈이 많이 들지 않냐"고 물었다. 배일집은 "중학교 때는 아버님이 공사를 크게 하셔서 돈을 엄청 벌었다. 1960년대인데 자가용이 있었다. 돈을 밀가루 푸대에 담아서 인부들한테 나눠주고는 그랬다"고 부유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돈다발을 장난감 삼아 치기 놀이를 하면서 놀 정도였다고.
이어 그는 "그런데 아버지 사업이 고3때 기울어졌다. 빚쟁이들이 하루 아침에 몇 명씩 왔다"며 "빚쟁이들이 그런데 온순한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 아버지가 그때부터 작은 집으로 간 거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두 집 살림을 알게 된 일도 밝혔다.
그는 "제 생일이었을 거다. 아버지가 생태를 가져와서 제가 좋아하는 생태탕을 준비하는데 작은집 여자가 찾아온 거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나는 방에 들어갔는데 '저 사람 때문에 우리 어머니가 힘든 거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배일집은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게 달랑 집 한 채였다. 다행히 방은 많았다. 그래서 하숙을 주고 사글세를 받으면서 살았다"고 했다. "큰누나가 대학을 가야 해서 목돈이 필요할 때는 사글세를 전세로 바꿨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허송세월을 보내선 안 되겠다 싶어서 군대를 일찍 갔다. 그러다가 군 예술단에 들어가서 사회를 봤다"며 "월남전 위문 공연이 많았다. 죽어도 이의제기 안 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배일집은 "공연하는데 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겼다. 돈 받고 난 뒤 6개월 동안 가 있었는데 여동생 편지가 왔다. 여동생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오빠 돈을 등록금으로 쓰면 안 되냐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어머니가 펄펄 뛰셨다더라. 내가 어머님에게 편지를 써서 등록금으로 대주라고 했다. 내가 가장노릇을 했다"고도 고백했다.
이후 배일집은 그가 찾으려는 친구 길영대 씨에 대해 "월남 가기 전후에 영대가 들어왔다. 나이는 동갑이었다"고 밝혔다. "영대 부모님이 아주 선하신 전형적인 시골 어르신이었다. 세 식구가 단란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는 왜 나가서 안 들어오실까 생각했다. 그게 그렇게 부러웠다"고도 고백했다.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배일집의 아픈 과거사에 시청자들도 안타까움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