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혜연 기자]황희가 이동욱과 함께 북엇국 끓이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지난 3일 tvN '구미호뎐'(극본 한우리, 연출 강신효, 조남형)이 극본 16부작을 끝으로 종영했다. 황희는 "한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기쁘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아서 당분간 편안히 쉴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 행복했고, 이제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헤어져야 해서 굉장히 아쉬운 마음이다. 더불어 ‘구미호뎐’ 속 나의 연기를 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된 작품이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황희에게 있어 구신주 역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황희는 지난 27일 헤럴드POP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구신주는 '신줏단지'에서 따 온 이름이다. 잃으면 안 되는 소중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남을 소중하게 대하면 역으로 내가 소중해진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구신주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했다. 구신주는 여우임에도 초능력은커녕 힘도 없지만, 누구보다 착하고 다정다감하다. 이랑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으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이연 님을 위해서라면 죽어도 된다고 말하는 아이다. 짠하고, 보듬어 주고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주가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멋진 인물인 신주를 연기하면서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었던 기억이다. 지금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작품 속 인물로 남았지만. 신주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정말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구신주는 주군인 이연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한다. 이렇게까지 헌신하고 희생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인물이었다. 가장 유약한 캐릭터처럼 보이고, 착하고 섬세한 것만 같지만 사실은 제일 용감한 심장을 가진, ‘충신’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의 착하고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모습들을 재료 삼아 확장시켜 나가며 연기했고, 그러다 보니 연기하는 동안 오히려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중점적으로 둔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구신주는 여우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진 인물이다. 참고한 작품이나 자료, 조언을 해준 인물이 있었냐는 질문에 황희는 "신주는 누구보다 인간적인 여우라는 설정이었다. 치킨을 좋아하고, 마트에서 장 보는 걸 즐기고, 건물주가 꿈인 여우다. 사실 처음에는 여우의 특징들을 알아보기도 하고, 울음소리도 따라 해 보고, 여우 같은 리액션들을 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께서 그냥 평범한 사람처럼 연기하면 된다고 하셨고, 그 말씀을 들은 이후에는 여우라는 설정에 얽매이지 않고 신주라는 인물 자체만 생각하며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황희는 '구미호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연과 북엇국을 끓이는 장면을 꼽았다. 황희는 "그 장면은 대본상에는 대사가 없어서 모든 대사를 애드리브로 소화했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었다. 요리에 서툰 이연에게 잔소리하는 시어머니 같은 캐릭터를 설정하고 연기했는데, 실제로 이동욱 선배님과 나눴던 대사들이 방송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치 그때의 상황이 다시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 방송을 더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다"라며 회상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연 님~'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유리 씨가 울지 않았으면 해서'도 기억에 남는다. 신주의 다정하고 착한 마음을 보여주는 대사라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팝인터뷰②]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