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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바라볼 수 없는 거장"..'일장춘몽' 박찬욱 감독, 애플 협업→마당극 도전(종합)

입력 2022-02-18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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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ple 제공
사진=Apple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박찬욱 감독의 스마트폰 영화 제작 도전에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함께 했다.

18일 오전 Apple과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콜라보 영화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해당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 김우형 촬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김옥빈, 박정민이 참석해 박찬욱 감독의 새 단편 영화 '일장춘몽'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이 애플과 협업을 해 오로지 아이폰13 Pro로만 촬영을 한 영화다. 사극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한 편의 마당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연출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2011년에는 아이폰4로 '파란만장'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든 적이 있었다. 동생과 함께 단편영화를 계속 만든 계기가 된 첫 작품이었다. 이후에 단편영화를 만들 기회가 되면 꼭 만들었다. 이번에도 진보된 테크놀로지가 탑재된 기계로 새로운 단편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하게 됐다"며 애플과 협업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박 감독은 이어 "실험적인 시도를 장편에서 하기는 쉽지 않다. 큰 돈이 들어가고 부담도 크다. 단편을 하는 이유도 장편 상업영화를 할 때 시도할 수 없는 걸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다"며 단편 영화를 통해 여러 실험을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작은 전화기로 찍는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르는 건 자유롭다는 거였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르 영화가 아니고 마음대로 왔다갈 수 있는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스토리를 풀었다. 그러다보니 꼭 마당극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마음껏 노는 잔치판 같은 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옥빈은 박찬욱 감독과 '박쥐'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는 "너무 어렸을 때 감독님하고 작업했었는데 매일 아침 촬영 현장에 나가는 게 즐겁고 설렜다. 오랜만에 또 그런 느낌을 봤겠구나 들떴다. 20대에 뵀고 30대에 뵀으니까 40대에 또 뵀으면 좋겠다"며 박찬욱 감독과 또 다시 작업을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이에 박 감독은 "출연 제의를 안 한 게 아니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아서 기회가 안 됐을 뿐이다. 당연히 될 때까지 시나리오를 보낼 거다"고 화답하기도.

반면 유해진과 박정민은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작품에서 만났다. 유해진은 "모든 배우들이 감독님하고 하길 원한다. 저의 꿈 중의 하나였다. 언제쯤 감독님하고 해볼 수 있을까. 난 그냥 계속 보기만 해야 하는 입장인가 했다가 이번에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또 김옥빈 씨와 박정민 씨도 같이 한다고 해서 했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박정민은 "처음 연락 받고 '띠용' 했다. 심장이 뛰면서 '왜 나한테 이런' 생각을 했다. 감독님을 뵀는데 저한테 있어서는 꿈 같은 일이었다. 너무 좋아서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찬욱 감독/사진=Apple 제공
박찬욱 감독/사진=Apple 제공

박찬욱 감독은 유해진과 박정민을 캐스팅한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해진 씨는 워낙 긴 세월 한 분야에서 일해왔기 때문에 많이 만나서 술자리에서도 어울리고 얘기했다"며 단편 영화를 함께 작업하는 동생과 유해진이 산책을 하다 캐스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의 적' 때 처음 발견했다. 그때부터 저 사람은 비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타짜'는 말할 것도 없고 관심 있게 봤다. 그런데 함께 일할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제가 만든 배역과 맞다는 생각이 든 게 없었어서 어쩌나 하다가 단편 영화는 해진 씨한테 맞는 인물을 처음부터 생각해서 쓰면 가능할 것 같아서 인물을 놓고 쓰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유해진을 위한 캐릭터를 만들었음을 알렸다.

박 감독은 박정민에 대해서는 "박정민 씨는 '시동'을 좋아한다. 저는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또 '변산'도 좋았다. 늘 눈여겨보고 있었다. 저 사람하고는 언젠간 일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언제가 하게 될 거면 단편영화로 해놓고 친해지면 되겠다 싶었다"며 앞으로 박 감독의 새로운 영화에서 또 만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반면 오랜만에 만난 김옥빈과 관련해서는 "미모와 연기력은 변하지 않았다. 변한 건 이런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할 때 이제 잘한다는 거다. 넉살도 좋아졌다"고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김옥빈은 "그전에 촬영할 땐 (박찬욱 감독이) 굉장히 젊으셨었다. 에너지 넘치면서도 노련하면서 묘한 느낌의 에너지 파장이 느껴지는 감독님이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보니까 이젠 바라볼 수 없는 거장의 느낌이 풍기면서 많은 경험을 쌓고 나서 아우라가 커진 느낌이더라. 다른 느낌의 감독님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무한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박찬욱 감독의 또 다른 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일장춘몽'. 명배우들이 함께 하며 더욱 의미 있고 새로운 영화 '일장춘몽'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영화 '일장춘몽'은 이날 오전 11시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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