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윤박이 한기준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3일 JTBC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종영했다. 윤박은 극중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 한기준 역을 맡아 프로페셔널한 면모부터 찌질한 구남친 모습을 생생한 연기로 표현했다. 자칫 역대급 비호감이 될 수 있는 한기준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최근 진행한 헤럴드POP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윤박은 "6개월 동안 열심히 찍었고 '방송은 언제 하지' 생각했는데 종영을 한다니 느낌이 이상하고 촬영했던 순간이 기억난다. 시청자 분들도 좋아해주셔서 오랜만에 행복했던 두 달을 보냈던 것 같다. 감사한 시간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한기준은 10년 연애한 진하경(박민영 분)을 배신하고 채유진(유라 분)과 바람나 결혼하는가 하면 신혼집 아파트를 반반 나누자고 말하는 역대급 찌질함을 보여줬다. 채유진과의 결혼 후에는 진하경과 이시우(송강 분)를 미행까지 했다.
윤박은 이러한 한기준의 행동을 이해해보려다 원형탈모까지 왔다고 밝힌 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기준이의 행동이 하나도 공감이 안됐다. 대본 받았을 때 보고 이 사람의 행동과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가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네가 못 봐서 그렇지 한기준 같은 사람들 진짜 많다고 하더라. 너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스트레스 받을 필요 없고 네가 했을 때 시청자 분들에게 그렇게 나빠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 하듯이 편하게 연구하고 연기하면 생각보다 괜찮을 거다 이렇게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나왔을 때마다 감독님 이번 신은 어떻게 풀어가야 하냐고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또 인간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하경이나 유진이, 시우를 대할 때 인간관계에 집중하다 보니까 기준이를 표현하는 데 조금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어 "기준이는 진지하지만 신 자체는 가볍게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공감 못하시는 분들이 봤을 때는 '왜 저래' 하실 수도 있지만 오히려 무겁게 가져가면 더 반감이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볍게 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윤박이 가장 이해하지 못한 행동은 무엇일까. 그는 "헤어졌으면 헤어진 거지 아파트를 반반 나누자고 하고 집 명의도 위자료 식으로 주기로 한 걸 나누자고 한 것도 이해 안갔다"면서 "그 부분이 드라마 초반 부에 나와서 조금 활력을 준 것 같다. '너 왜 그러냐'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좋아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윤박은 신혼인데도 채유진과 계속 싸우는 한기준을 보고도 전혀 이해 못했다고. 윤박은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신혼은 알콩달콩하고 예쁜 모습인데, 신혼인데도 맨날 싸우고 뭐만 하면 걸고 넘어지니까 제가 생각하는 결혼관과는 달랐다. 촬영 끝날 때까지 '와이프한테 그러고 살지 마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고의 찌질 포인트도 언급했다. "찌질 포인트는 여러 군데가 있지만 최고의 찌질 포인트는 미행하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그 전 신들도 찌질하긴 한데 그게 다 기준이에게는 정말 진심의 순간들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이 맞다는 걸 증거로 남기고 알리기 위해 미행을 하는데 정말 구차하고 되게 별로였다"
윤박은 한기준의 찌질 점수에 대해서는 "방송까지는 10점 만점에 7점이다. 나머지 3점은 방송이 끝나고 이들의 미래가 있을 건데, 종영 이후 한기준의 삶을 추정하면 10점을 채울 것 같다"고 짚었다.
박민영, 유라, 송강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박은 "민영누나와는 죽이 정말 잘 맞았다. 리허설 할 때 합이 너무 잘 맞았는데 막상 촬영 들어가면 그때의 감정과 온도가 덜 느껴지더라. 그래서 우리는 연습하지 말고 바로 부딪히자고 했을 정도다. 성격적인 부분도 제가 장난기가 많은데 누나도 은근히 장난기가 있더라. 사적으로도 편하니까 10년 관계가 잘 보였던 것 같다"고 자랑했다.
이어 "유라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자기가 하는 것에 대해 평가를 많이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감정적인 부분도 잘 소화했다. 이제 유라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불려도 손색없을 만큼 너무 잘 해줬다. 오히려 제가 조금 더 서포트를 못 해준 게 미안할 정도로 잘 해줘서 감사했다"며 "강이도 워낙 성격이 좋아서 평상시에도 편했고, 연기할 때도 편하게 주고 받았다. 서로 의견도 내고 받아들이고 신을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