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유라가 데뷔 12년을 돌아보며 행복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16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유라는 극중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 역을 맡아 20대 직장인의 성장사부터 결혼 후 맞닦뜨린 갈등까지 실제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섬세하게 연기해 공감을 선사했다.
최근 유라는 헤럴드POP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시작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너무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기상청 사람들'에 꼭 출연하고 싶었다는 유라는 "1부부터 4부까지 대본을 받아봤는데 지루할 틈없이 술술 읽혔다. 대리 설렘을 느꼈다. 대본이 재미없으면 '읽어야 하는데' 하면서 읽게 되는데 이건 너무 재밌어서 너무 하고 싶더라. 열심히 준비하고 오디션을 2차까지 봤는데 돼서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채유진은 이시우(송강 분)와 동거한 던 중 한기준(윤박 분)과 바람을 피우고 결혼했다. 유라는 "유진이와 기준이가 나쁘게 느껴지는 캐릭터인데, 오디션을 봤을 때 저는 채유진을 러블리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것 때문에 감독님이 저를 선택하신 게 컸다고 했다. 유라라면 유진이를 덜 밉게 표현할 수 있겠다고 하셨다. 그 말에 굉장히 부담을 느끼고 최대한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욕을 많이 하시긴 하시더라. 노력한 만큼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유라는 채유진을 연기하기 어려웠다며 "시작부터 바람을 피우는 캐릭터이지 않나. 저는 이 친구를 사랑하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첫 시작은 이해가 안 됐지만 뒤로는 현실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애교가 너무 많지도 너무 싸가지 없지도 않는 애매한 성격의 유진이를 표현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가장 공감한 장면은 무엇일까. "비혼주의인 시우와 헤어진 이유는 공감이 된다. 유진이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친구다. 재혼 가정이다 보니 빨리 가정을 이루고 싶어하는 유진이의 마음이 공감이 갔다. 기준이와 듬직한 오빠나 아빠 같은 남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사랑에 빠진 거라고 생각한다. 빨리 결혼하고 싶은데 비혼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헤어질 것 같다. 하지만 바람을 펴서 헤어진 건 잘못했다. 저였다면 헤어지고 기간을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나서 그 사람을 보는 시간을 갖고 결혼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어 "성공하고 싶은 욕구도 세지만 서툰 것도 공감이 많이 됐다. 그래서 유진이의 30대의 노련미는 부족한 20대의 철부지 느낌을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걸스데이 멤버들과 주변 친구들의 채유진에 대한 반응도 언급했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방송 초반에 단톡방에서 '재미있다'라고 했고, 캐릭터에 대한 말을 딱히 안했다. 저희가 만나면 연기에 대한 토론이 열리는데 그때 말하지 않을까 한다. 또 친한 사람들은 '진짜 못됐다 너', '트레시(쓰레기)구나', '저 망할 놈'이라고 하더라. 근데 대부분이 망할 사람이지만 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반응이 많았다"고 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라는 시청자의 입장으로서는 진하경과 엄동한을 응원했을 거라며 "유진를 연기하면서도 죄책감을 느꼈다. 제가 슈퍼 ENFJ라 하면서도 현타가 오더라. '너무 못됐다' 했다. 기준이 대본 보자마자 연기하기도 전에 전화해서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했다. 당연히 하경이를 응원할 수밖에 없던 것 같다. 또 엄동한 캐릭터를 응원하게 되더라. 안 좋은 상황에서도 '내가 잘할게'하는 엄동한 캐릭터에 많이 몰입하게 됐다. 이성욱 선배님이 너무 연기를 잘하셔서 그런지 엄동한이 안쓰럽고 '저렇게 좋은 남편 아빠가 어딨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채유진은 찌질한 한기준을 택했지만 유라는 비혼주의자인 이시우를 택하겠다고. "고민을 해야되는데, 저도 모르게 바로 시우가 생각 났다. 실제 이 입장으로서는 사실 둘 다 싫은데 당연히 시우를 선택했을 것 같다. 비혼주의자는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이어 실제 결혼관에 대해 "28살부터 31살까지 나이가 들면서 1년마다 계속 생각이 바뀌더라. 처음에는 늦게 가고 싶었는데 29살 때는 일찍 가고 싶다가 지금은 늦게 가고 싶은데 아기 생각하면 일찍 가야할 것 같고 계속 바뀐다. 그래도 30대 중후반에는 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상대는 무조건 착해야 한다. 자상하고, 착하고, 배려심 많고 개그코드도 잘 맞는 정말 친구 같았으면 좋겠다. 남편이든 남자친구든 인생의 동반자, 베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불타는 사랑이 없어지고 연애 초반만큼의 설렘은 없어도 함께 하는 게 재밌는 사람과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다"
유라는 어느덧 데뷔한 지 12년이 됐다. 걸스데이부터 배우로 활동한 지난 날을 날씨로 표현한다면 "완전 맑음이다. 단 1년도 안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신인 때는 제가 연습생 기간이 짧았다보니 갑자기 연예인이 된 걸 적응을 잘 못했다. 그때는 갈피를 못 잡고 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12년이 되니 날씨가 맑음이다. 정말 행복한 12년이었다. 시간이 훅 지나갔다. 너무 다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라에게 '기상청 사람들'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저의 연기 인생에 가장 큰 역할, 힘이 돼준 작품이다. 유진이를 하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이 굉장히 많이 바뀐 것 같다. (표현하기) 어려워서 더 매력을 느꼈다. 감독님께서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이렇게 많은 고민을 해본 작품이 없을 정도로 소중한 작품이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차기작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대본을 열심히 보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앤피오엔터테인먼트, S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