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천우희가 '앵커'로 또 한 번 인생 열연을 펼쳤다.
영화 '써니', '한공주', '곡성'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해온 천우희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으로 근래에는 사랑스러운 면모를 드러내더니 신작 '앵커'로 극한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천우희가 '앵커'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돌아봤다.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천우희는 극중 죽음을 예고한 제보 전화를 받은 후 모든 것이 뒤흔들린 뉴스 메인 앵커 '세라' 역을 맡았다. 더욱이 '세라'는 9년차 베테랑인 만큼 천우희는 연습 또 연습을 거듭하며 실제 앵커 같은 모습을 담아냈다.
"발성, 자세, 표정, 전달하는 방식 등 기초 과정부터 배웠다. 어떤 직업군을 표현한다는 게 굉장히 신경 쓰이기는 했다. 그 직업군의 누군가가 아쉬운 부분을 지적할 수 있으니 연습밖에 없었다. 나도 대충하는 성격이 아니라 뉴스 속 앵커분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배웠다. 현장에는 김민정 아나운서가 상주하며 많은 도움을 줬다. 굉장히 열정이 많으셔서 매일 나와 일일이 모니터링해줬다."
뿐만 아니라 천우희는 작품에서는 처음으로 단발에 도전,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려고 노력했다.
"길러왔던 머리를 짧게 잘라봤다. 단발로 작품한 건 처음이라 나도 신선하더라. 처음 커트했을 때 반응이 되게 좋았다. 그런데 오히려 어려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 번 더 새롭게 커트했다. 아나운서와 더욱 더 비슷한 결을 나타내기 위해서 의상, 메이크업도 성숙한 모습을 보이려고 신경 썼다. 최대한 다리미로 핀듯한 표정으로 중립적이고 신뢰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해서 그런 것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앵커'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인 만큼 천우희는 중립적인 앵커 캐릭터로서 다채로운 감정 역시 그려내야 했다. 이에 맥을 그려놓고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앵커로서 딱 정제된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 연기적으로는 이 인물이 갖고 있는 극적인 내면이 있다 보니 두 개를 융합하는게 쉽지 않았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선을 잘 지키는 게 중요했다.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맥을 그려놓고 현장에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감정적인 그래프를 잘 연결하는게 우선이었다. 매 현장마다 신을 순서대로 찍는 건 아니지만 '앵커' 현장이 유독 시간, 공간적인 압박감이 심했다. 조금이라도 놓칠까봐 신경의 날을 세우고 있었다."
이어 "내 안에 있는 감정들을 끄집어내 쓰기는 하지만, 스스로는 항상 객관화 하려고 한다. 그래야만 자기감상에 빠지지 않고 연기할 수 있고 작품, 연출 의도와 내 캐릭터에 맞게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기지만 뇌는 진짜라고 인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 나름의 어느 정도 정신적 데미지는 분명히 있겠지만 나로서는 온, 오프를 잘하려고 한다. 마인드 컨트롤이 잘되어야 개인적인 나도 건강할 수 있고 연기적으로도 잘 표현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노력을 하고 있는 거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센 캐릭터로 돌아온 천우희. 힘듦과 동시에 쾌감을 느낀다며 그동안과는 다른 성숙한 전문직으로서의 모습으로 관객들을 납득시키고 싶은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센 캐릭터는 항상 양면적인 게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압박감을 부여해서 힘든 역경 속에 들어가있는 느낌이 있지만, 해냈다는 쾌감과 나름의 만족감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즐겁고 유쾌하고 재밌는 캐릭터가 어렵지 않은 건 아닌데, '앵커'의 경우는 여성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를 갖고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감이 있다. 또 많은 상황적인 압박감을 이겨내고 잘 마무리했다는 것에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프로답고 성숙한 전문직 여성 캐릭터로서도 관객들을 납득시킬 수 있으면 좋겠다. 거두절미하고 재밌다는 평을 받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