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연 기자]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표절 논란 이후 방송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유희열은 지난 18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 소식을 전했다. 유희열은 2009년 4월 첫 방송 이후 약 13년간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표절 의혹으로 인해 하차를 결정한 것. 이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종영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출연 중인 JTBC '뉴페스타'에서도 하차한다.
앞서 유희열은 지난달 발매 예정이었던 '유희열의 생활음악' 프로젝트의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과 류이치 사카모토 곡 'Aqua'(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류이치 사카모토는 두 곡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 없다"라고 표절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Aqua' 외 '넌 어떠니', '너의 바다에 머무네', '좋은 사람', 성시경의 '안녕 나의 사랑', 'Happy birthday to you'(해피 버스데이 투 유), MBC '무한도전'의 '자유로 가요제' 특집에서 공개한 유재석·김조한의 'Please don't go my girl'(플리즈 돈트 고 마이 걸) 등 여러 곡들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면서 '천재작곡가'로 불리던 유희열의 명성에 금이 가게 됐다.
이에 대해 유희열은 소속사 안테나를 통해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를 직접 알렸다.
표절 의혹에도 방송을 이어나가자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희열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결국 논란 한 달여 만에 출연하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하지만, 여전히 유희열의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지난 5일 MBC '100분 토론'에서 "표절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흑심이 있는 것"이라며 "아이러니한 게 보통 표절을 하면 멜로디를 한두 개 바꾼다. 그런데 제가 들은 것은 8마디 정도가 흐트러짐 없이 똑같다"라고 꼬집었다.
또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유희열은 작곡 전공을 한 분이다. 표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사건이 터졌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양심, 의도라고 이야기하기 민망한 수준"이라며 "납득이 안 된다. 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내 생각에 유희열은 레퍼런스와 창작의 경계가 아슬아슬한 사람"이라며 "내가 듣기엔 'Happy Birthday To You'는 정말 비슷하다. 아니 어떻게 가사까지. 특정 아티스트와 곡에서 영감을 받아 음악을 만드는 방식도 문제될 것 없지만 정도가 지나치다 생각하면 스스로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인터넷을 떠도는 표절 의혹에 공감하지 않는다. 코드 진행 일부가 겹친다고 해서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며 "원곡자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면 모를까, 찰나의 음표 진행 몇 개가 겹치는 것도 표절이 되지 않는다. 높낮이와 속도를 조정해서 비슷하게 들리는 곳 또한 마찬가지다. 내 귀에 비슷하게 들린다고, 내 기분이 나쁘다고 표절이 될 수는 없다"라고 유희열의 표절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 박새별도 한마디 거들었다. 박새별은 "표절은 음악 내적 요인, 심리학적 요인, 음악 외전 요인 등 여러 요인과 피처들이 뒤섞인 어려운 이슈다. 이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은 당대의 이전의 예술가에게 영향을 받아왔다"라며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음악이 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데이비드 포스터를 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류이치 사카모토의 앨범을 들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토이의 음악을 만들 순 없다"라고 유희열을 응원했다.
이처럼 표절은 음악 전문가들조차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다. 유희열이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가운데, 과연 이 논란도 잠잠해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