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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무서웠다, 인기에 도취NO"..박은빈이 '우영우'를 대한 자세(종합)

입력 2022-08-24 09: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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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박은빈이 본 '우영우'는 어땠을까.

지난 18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16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우영우'는 ENA라는 신생채널에서 17.5%(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라는 기적적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박은빈이 연기한 '우영우'는 어땠을까.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종영인터뷰를 진행한 박은빈은 "사실 어느 캐릭터, 어느 드라마가 더 각별하냐는 배우의 마음가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저는 믿어주실진 모르겠지만 제가 한 모든 작품을 동일하게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우영우가 더 각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날(촬영 마지막날) 흘린 눈물은 말 그대로 몇년만에 흘렸던 눈물인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은빈은 "'우영우' 같은 경우는 안도감도 컸고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긴장감도 컸던 것 같다. 16부를 보시면 아셨겠지만 배우로서는 굉장히 부담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모든 사력을 다했던 작품이었다보니 안도감에 그동안의 힘들었던 나날들이 쭉 스쳐지났던 것 같다. 아주 오랜만에 내가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난 것 같다. 사람들이 여기서 울면 감정이 그대로 오지 않나. 현장에 계시던 제작피디님들도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는데 제가 울컥하는걸 봤다. 아프지 않고 잘 끝나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박은빈이 KBS2 '연모' 촬영을 하는 동안 '우영우' 제작진이 기다려줬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굉장히 유명하다. 박은빈은 개인적으로 고사를 여러 번 했지만 작가와 감독을 만나 결국 출연하기로 마음 먹게 됐다고 전했다.

"쉬운 마음으로 접근하면 안될 것 같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라는 느낌은 왔지만 배우로서 어떻게 해낼지 생각해보면 암담하긴 했다. 다른 대본을 볼 때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영상화도 해보는데 이 캐릭터는 어떤 느낌으로 하면 되겠다는 예상이 가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라면, 이 작품만큼은 분명 대본은 잘 쓰여져있는 것 같은 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목소리로 어떤 톤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잡히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고 했다.

이어 "'연모'는 또 여성으로서 하기 힘든 조선시대의 왕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택했었다. '우영우'는 '다른 좋은 배우가 있다면 제가 언젠가 작품으로 볼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기다려주셨다. 솔직히 많이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제가 어떤 작품을 재보고 이것보다 나아서 결정한게 아니라 진심으로 제가 왜 우영우여만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저를 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지 쉽게 확신이 안들더라. 아마 작가님과 감독님은 자세한 절차까진 모르시겠지만 개인적으로 고사를 여러번 했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만나뵈러 갔을 때도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고 자신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를 할 때 늘상 혼자 만들었고 그게 편했다. 그런 방식을 취해왔다면 혼자하면 절대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다 함께 도와주겠다, 함께 만들 기회를 주지 않겠냐' 말씀해주셔서 조금씩 마음을 여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기다려주신만큼 그 두터운 신뢰에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결과적으로 함께 영우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은빈은 '연모' 종료 후 '우영우' 촬영 시작까지 2주밖에 남지 않았었다. 2주만 스태프들과 힘을 합쳐 전국민을 앓이하게 만든 '우영우'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시간을 낭비하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이 컸던 것 같다. 가장 효율적으로 빠르게 잡아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야했다. 물론 훌륭한 레퍼런스도 많다는걸 알지만 어떤 캐릭터를 모델링해서 만든게 아니라 우영우만의 고유한 세계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존인물을 모방하면 실생활을 수단삼아 연기하는 것이 될까봐 영상 레퍼런스를 취대한 배제하려 한 것 같다. '연모'를 기다려주시면서 자문 교수님, 피디님, 작가님이 대본을 탄탄히 구축해주고 계셔서 그분들이 생각하시는 영우의 얘기를 듣고 제가 개인적으로 했던 작품이라면 교과서로 공부하는게 익숙한 사람으로서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것을 공부했던 것 같다. 딱 봐도 이상해보여야하는데 변호사로 일해야하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상하게 보지 않아야한다. 그 정도를 정하기가 어려웠다. 여러 모험 끝에 지금 보시는 영우가 완성된 것 같다"

ENA라는 신생채널에서 방송되는 작품이었기에 박은빈 역시 기적같은 시청률을 받고 놀랐을 터. 이에 대해 박은빈은 개인적으로 무서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크게 도취되지 않았다고.

"작품성엔 심혈을 기울인게 맞지만 대중성은 대중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했어서 시청률도 생각해둔 게 없었다. 초반부터 너무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정말 솔직한 개인 심경으로는 좀 무서웠다. 되게 진중하게 접근하고자 노력했었고 진정성에 있어서만큼은 자신이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무지했던 부분이 있을 수 있는건데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더 다양한 반응이 있을 예정일테니 그런 부분들이 과연 괜찮을까 위협이 됐던 것 같다. 사실 겸허하게 관망하는 자세로 지켜봤다. 저한테 일어나는 일이라기보단 '우영우' 팀에 보여주는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도취되지 않았던 것 같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박은빈은 '우영우' 시즌2 이야기를 기사로 먼저 접했다면서 "불과 얼마 전인데 저한텐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아무래도 시즌2에 대해 기대감을 가져주시는 게 그만큼 사랑해주셨기 때문인걸로 느껴진다. 정말 많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많은 사랑을 받은만큼 후속작을 내보낸다면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야만 사랑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선 아무것도 논의된 것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박은빈은 연기하면서 영우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봤을까. 그는 "제가 배우로서 우영우로서 했어야할 숙제는 시청자들을 내 편으로 만들기였던 것 같다. 또 저는 개인적으로 '영우를 응원해주지 않아도 혼자서도 잘 해내는 친구'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었다. 마냥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기보다 도움을 꼭 주지 않아도 혼자서 해보려는 노력을 하는 친구가 영우라고 느껴졌다. 그런 영우의 용기있는 선택들이 순환되는 구조가 있었던 것 같아서 제가 영우 자체이기도 했지만 영우의 부모같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우영우' 속 러브라인에 대한 갑론을박도 있었다. 변호사 우영우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인데 꼭 러브라인이 있어야만 했냐는 반응도 존재했던 것. 이에 대해 박은빈은 "개인적으로는 '인간사에 있어서 꼭 성장이 사랑을 통해서인가'라는 생각하지만 작가님께서 영우가 자기로만 가득한 세상에 타인을 초대하는 것은 굉장한 성장이라고 얘기해주신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나로만 이루어진 세계에서 사는 영우보다 나를 알고 너도 아는, 함께 합칠 수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영우'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배우 박은빈에 대한 관심도 배로 커졌다. 그러면서 과거 박은빈이 "여름엔 눈병에 걸릴까봐 수영장도 잘 안 가고 겨울에는 다칠까봐 스키장을 안 간다"고 했던 발언이 재조명 됐다.

이에 박은빈은 "제가 유튜브를 많이 보지는 않아서 저에 대한 알고리즘이 뜨진 않고 있는데 정말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의 영상이라던지 방송국에서 야속하게도 하드털이를 하고 계시는 것 같다. 어린시절 소중한 제 필모그래피를 찾아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제가 새롭게 느낀 것은 필요 이상의 왜곡된 정보도 섞여있는 것 같고 가짜뉴스들도 많은 것 같고 제가 연기자로서 어떤 진리를 추구하고 싶다는 그런 거창한 꿈, 독 짓는 장인의 길을 걷고 싶은건 아니다"라며 "연기를 위해 모든 생활을 포기한다고 조명받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필요 이상으로 제 개인 신상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사실무근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은빈은 "지금 촬영을 끝내고 아직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일련의 일들이 지나가면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휴식을 가지면서 여행도 가고 차기작을 검토해봐야할 것 같다.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고 검토도 미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모습으로 보여드릴까 고민하는 하반기가 될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사진제공=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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