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정은진기자]여경래, 여경옥 셰프가 오은영 셰프에게서 진정한 긍정이 무엇인지 배웠다.
11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에는 둘이 합쳐 중식 경력 93년을 자랑하는 형제 셰프 여경래와 여경옥이 출연하였다. 두 사람을 제보한 것은 제자 박은영이었다. 그녀는 "두 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 며 매사에 지나치게 긍정적인 두 사람에 대해 제보했다. 과연 두 사람의 긍정은 지나쳤다. 특히 여경래 셰프가 그랬다. 박은영 셰프는 여경래 셰프가 식당에 화재가 났을 때, 식당 안에 있는 1억 원 상당의 식당 기물을 단 100만 원에 처분했다고 말했다. 박은영 셰프는 “그게 한두 푼이 아니지 않나, 보상을 제대로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라며 안타까워했다.
해당 에피소드를 경청한 오은영은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치워버리는 그런 게 있으신 것 같아요, 약간 일시적인 도피랄까요" 라며, 여경래가 긍정적인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은영은 이 과정에서 '므두셀라 증후군'을 언급했다. 오은영은 '므두셀라 증후군'이 과거, 특히 어린 시절에 대해 무조건 미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아름다웠던 기억만 찾는 일종의 퇴행심리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여경래에게 어린 시절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여경래와 여경옥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보다 상세히 풀어놨다. 여경래와 여경옥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학교에 갔다 오면 먹을 게 없어 어머니가 판매하시던 막걸리에 설탕을 넣어 먹었다고 한다. 또한 여경래는 중학교 학비는 물론 교복을 살 돈 조차 없어 사복으로 등교했는데, 친구들이 모아 준 돈으로 하복을 얻어 입고 어머니 앞에서 이를 자랑했었다며 웃었다.
여경옥은 어린 시절 집에서 비가 샜던 경험 때문에 "40살까지 비 오는 날이 싫었다" 고 고백해,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짐작케 했다.
특히 여경래는 장남으로서 동생보다 더 아픈 기억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는 이 날 방송에서 자신이 6살의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노라고 털어놨다. 어린 여경래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버스에 타고 있었고, 아버지는 두 모자를 버스에 태워주고 짐을 가져 오기 위해 길을 건너다 차에 치어 죽음을 맞이했던 것이다. 여경래는 "아버지가 없는 대신에 내가 이 집의 가장으로 잘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장남의 무게를 털어놓아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은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모두 기술을 배워야 했고, 중식당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여경래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형이 먼저 그 길을 갔으니까" 라고 말하며 어린 시절 공부를 채 다하지 못했던 설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오은영은 여경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어렸을 때 느꼈던 근원적인 수치심을 안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위로를 담은 말을 건넸다.
방송 말미 여경래는 "오은영 박사님이 너무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며 " 저는 한국에서 중국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양면성을 갖고 있으니 그런 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 감동을 줬다. 오은영은 두 사람에게 "과거도 좋지만 지금은 더 좋아" 라는 '은영 매직'을 선사하며 건강한 긍정, 회피보다는 '인정'하는 진짜 긍정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